美 수출 늘어나니…현대차·LS일렉 '훨훨'
대미 수출은 꾸준히 늘어나
북미점유율 확대 현대차·기아
저평가 매력 LS일렉트릭 주목
미국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후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줄고, 대미 수출 비중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주가 상관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한국과 미국의 상관도는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3년간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진 산업으로는 자동차·전력기기 등이 꼽힌다.
1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한국 전체 수출 중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로, 2018년 27%에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비중은 18%로 2018년 12%에서 상승했다. 미국 수출 비중은 2009년(10.4%) 이후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반면 중국 비중은 2018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대미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 미국의 공급망 리스크 완화를 꼽는다. 2021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 정책을 실시하면서 전 세계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하자 미국이 제조시설을 각국으로 분산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미국을 향한 상품과 중간재 수출도 증가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한국의 중국향 수출액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 경기는 코스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겠지만 한국과 중국의 주가 상관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품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전력설비 부품 수출액 증가가 돋보인다.
미국 매출 비중이 가장 급격히 증가한 기업으로는 LS일렉트릭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분기만 해도 3%대에 불과했던 LS일렉트릭 북미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36%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LS일렉트릭은 미국 내 산업 제조시설 확충 움직임의 수혜주로 일찌감치 손꼽혀 왔다. 내수와 저전압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때문에 올해 주가 상승률(49%)은 업계 2위인 HD현대일렉트릭(74%)에 못 미쳤지만 궁극적으로는 LS일렉트릭의 미국향 실적도 지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북미에 생산법인도 없고 제품도 송전단 고압 설비가 아니라 중저압 배전 시스템 중심임에도 작년부터 북미 수주가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사 대비 50%가 넘는 과도한 할인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는 공급망 다변화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0년 이후 미국 수출 비중이 늘어난 대표적인 기업이다. 각 사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1분기 북미(미국·캐나다) 수출 대수 비중은 55%로 2020년 1분기 49%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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