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 우승후보 덕수고에 콜드게임승...청룡은 변덕스럽다

강호철 스포츠부 선임기자 2023. 7. 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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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 서울컨벤션고, 야탑고 제압...2021우승팀 충암-2022 챔피언 유신고는 2회전 진출

다크호스 마산고가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서울 덕수고에 콜드게임 패배 수모를 안기며 2회전에 진출했다.

마산고는 1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덕수고를 11대4, 7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10안타와 12볼넷을 묶어 덕수고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올해 대회 첫 출전인 서울컨벤션고도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박효준(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배출한 성남 야탑고를 5대3으로 제쳤다. 지난해 준우승팀이자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서울 충암고는 인천 동산고를 4대1로 눌렀다. 지난해 우승팀 수원 유신고와 1983년 우승팀 천안북일고도 강호의 면모를 과시하며 2회전에 올랐다.

◇마산고 11-4 덕수고 <7회 콜드>

마산고는 올해 고교야구선수권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한 팀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우승후보 경남고를 잡았듯 한 번 기세를 타면 이변을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도깨비팀’ 마산고의 제물은 올 이마트배 전국대회 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서울 덕수고였다. 마산고는 3학년 에이스 이종호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덕수의 약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상하위타선이 고루 10안타를 뽑아냈고, 도루도 5개를 성공시키며 계속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날 얻어낸 사사구 15개 중 7개를 덕수고 마운드가 바닥을 드러낸 6,7회에 집중시키고 4안타를 곁들여 8점을 뽑아내 예상밖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마산고 두 번째 투수였던 2학년 우완 옥진율은 4와3분의 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역전의 기틀을 다졌다. 마산고 고윤성 감독은 “덕수고 전력이 워낙 강해 선수들에게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기니까 기분이 더욱 좋고, 예전에 우리를 쉽게 봤던 상대들이 요즘엔 까다로운 상대라고는 생각하는 것 같아 더 좋다”고 말했다. 마산고는 2회전에서 또 다른 우승후보인 부산고와 맞붙는다.

◇충암고 4-1 동산고

9일 5회초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을 때 4-0으로 앞서있던 충암고는 10일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듯 6회말 1점을 내줬고, 공격에서는 주루사를 3차례나 당했다. 견제사도 한 번 있었다. 불안했던 경기 분위기를 부여잡은 것은 ‘투(two)건우’. 선발 변건우가 이날도 마운드에 올라 총 5와 3분의 2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이어 등판한 박건우가 3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두 투수 모두 4사구를 한 개도 없었을만큼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고교야구선수권 우승을 노리는 충암고의 이영복 감독은 “경기가 비로 연기되면서 선수들 집중력과 흐름이 많이 깨진 것이 아쉽다”라며 “다음 경기에는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컨벤션고 5-3 성남 야탑고

컨벤션고는 3-3으로 맞선 8회 1사 1·3루에서 좌익수 김찬수(2학년)가 중전 적시타로 승부의 균형을 깼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3루수 고한결(1학년)의 땅볼로 1점을 더 보탰다. 6회부터 등판한 2학년 우완 김상호가 4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몸이 덜 풀린 6회 2안타와 1도루로 점수를 내줬을 뿐 7~9회 3이닝을 무안타로 막았다. 4월 이마트배 출전 후 3개월여만에 출전한 김상호는 “오랜만의 등판이라 긴장했는데 금세 떨쳐내 잘 던질 수 있었다”며 “팀이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갔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 변화구 제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신고 9-1 울산공고BC <7회 콜드>

4회까지 2-1로 앞서던 유신고는 5회말 심재훈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유신은 6회말에서 2점을 더 보태 8점차로 달아났고, 7회초 울산공고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아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2학년으로 4번 자리를 꿰찬 심재훈은 4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 1루타, 3회 2루타, 5회 3루타를 때렸던 그는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의식하긴 했지만, 마음을 바꿔먹고 맞추자는 느낌으로 휘둘렀다”고 했다. 심재훈은 마지막이던 6회말 2사 3루에서 중전적시타를 터뜨리며 콜드게임 요건을 만들었고, 1년 선배 최지형의 3루타때 홈을 밟았다. 지난해 유신고 우승 때 1학년으로 벤치를 지켰던 그는 “팀이 우승해 기뻤지만 경기를 뛰고싶은 마음이 컸다”며 “올해는 내가 우승 주역이 되고 싶다”고 했다.

◇천안북일고 12-4 구리 인창고

1983년 우승팀 천안 북일고는 1회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이현욱이 난조를 보이며 4점을 내주는 등 5회까지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6회 5안타를 집중하며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북일고는 7회 1점을 추가한 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9회초 다시 3안타와 볼넷 4개를 엮어 6점을 뽑으며 인창고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북일고 3번 홍준서는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중심타자로 제몫을 다했다.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역시 고교야구는 모른다. 앞선 경기서 덕수고가 지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넘어간 기세를 되돌려준 선수들이 잘해줬다.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해서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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