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는 없다”..‘서준맘’ 박세미→김구라, 연예인도 코베이는 ‘전세사기’[Oh!쎈 이슈]

김나연 2023. 7. 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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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최근 집값 하락으로 전세사기, 역전세, 깡통전세 등으로 인한 전세보증금 피해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전세 세입자들이 집주인과의 법적 분쟁까지 벌이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지난 4월 한국은행은 보고서에 따르면 잔존 전세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지난해 1월 25.9%(51만 7000가구)에서 올해 4월 52.4%(102만 6000가구)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전세사기 문제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피해가지는 못했다. 방송 등을 통해 전세 사기 피해 사실을 밝히는 스타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것.

지난 3일 유튜브 겸 방송인 덱스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덱스101' 영상을 통해 "(현재 집에) 재계약 할 수가 없다. 전세사기 당했다. 뻥전세에다 집주인이 자기가 집주인이 아니라고 한다. 등기부등본 떼 보면 그 사람이 집주인이다. 알고 보니 자기 명의를 빌려준거다. 급전이 필요해서 돈만 받았다고 했다. 작년에 한참 뉴스에 많이 나왔던 뻥전세 피해자 중 한명이 나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사기 당했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보증보험을 들었다. 처음에 은행에서 대출할 때 보증보험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해서 몇 십만원을 지불하고 보증보험에 가입이 돼 있는 상태"라며 "나는 또 순진해서 만약에 5월에 계약해지가 되면 5월에 나가야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상담사 분이 '돈을 받기 전까지 집을 나가면 안된다'고 하더라. 만약 이 상태로 보증금을 안 주면 그 집은 이제 내 거다. 난 보증금 받기 전까지는 나갈 수 없다. 누군가 들어오면 같이 살 것"이라고 사기 피해가 현재 진행형임을 밝혔다.

'서준맘'으로 잘 알려진 방송인 박세미는 전세 사기로 법정싸움까지 벌였다. 그는 지난 3월 MBC '구해줘! 홈즈'에 출연해 "서울에서 굉장히 오래 살아 발품을 많이 뛰었다"며 "집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계약서가 아닐까"라고 말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다른 출연진들은 "계약서 잘못 쓴 적 있냐"고 물었고, 박세미는 "지금 깡통전세 피해자다. 실제로 전세 사기 매물에 살고 있다. 입주 한 달 만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진짜 전세 사기는 왜 하는 거냐"며 "확정일자 받고 꼭 보증보험 들어야 한다. 저는 다행히 보증보험 들었다. 이제 법정싸움만 남았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발레리노 출신 트로트 가수 정민찬 역시 TV조선 '미스터트롯2' 경연 중 전세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연 직후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2일 녹화였는데 12월 30일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법원이었는데 집이 경매에 넘어갔으니까 배당 요구를 하더라. 집주인은 없는 번호라 뜨고 부동산은 폐업했더라. 알고보니 집주인도 바뀌어 있었다. 뉴스에서만 보던 전세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털어놨던 그는 '구해줘! 홈즈'에도 "발레를 그만두고 여러 도전을 하면서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이사했다. 그때 전세 사기를 당했다. 아직까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사했을 때 집주인이 바뀌었다. 집주인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라며 전셋집이 경매에 넘어가 1억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또 KBS1 '인간극장'에서도 "전세대출이 크게 위험하단 생각을 못 했다. 은행에서 대출이 된다고 하니까 잘 됐다 싶었다"며 "전 집주인과 계약을 했다. 그 이후에 새로운 주인으로 바뀌고 나서 계약을 했어야 했는데 못 해서 계약서가 없다. 지금 답답해 미치겠다"고 심경을 토로 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 김광규는 여러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11년 전 당했던 전세사기 경험을 전해왔다. 2013년 MBC '나 혼자 산다' 출연 당시 그는 "최근에 전세 사기를 당했다. 서울 상경해서 10년간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사기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서도 "서울에 와서 반지하 생활을 2년 가까이 했었다 .돈을 모아서 원룸을 구했고, 아파트 전·월세로 들어갔다가 오나전 전세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기를 당했다. 부동산 사장이 사기를 쳤다. 빌라를 통으로 월세를 주고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받고 날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람(부동산 사장)이 잡혔는데, '배 째라', '돈 없다'더라. 당시 그 동네 피해액이 70억원 정도 됐다. 동네가 쑥대밭이 됐다"며 "집주인과 법정 싸움을 해서 20%를 돌려받았다. 내가 3년 동안 법정에 섰는데 그 3년 기간을 월세로 까더라. 그러니까 얼마 남지 않았다. 마음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김구라 역시 과거 비슷한 전세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구라철' 영상을 통해 "사기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사실 저도 이런 말씀 드리긴 그런데, 예전에 전세 사기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렵게 살다가 제가 돈을 벌면서 전세를 구했다. 아파트 전세였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게 월세였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언급했던 적 있다. 2017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상민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상민은 "예전에 김구라 형님의 힘든 순간을 느낀 적이 있다. 형님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나한테 매일 전화를 했었다"고 김구라의 채무를 언급하며 "마지막 통화는 충격적이었다. '우리 집이 전세인줄 알았는데 월세더라'라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맞다. 나도 몰랐던 월세였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TV조선, 유튜브, MBC,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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