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거주자 전세 1억까지 지원

서울시, 이주 지원 확대

앞으로 반지하에서 지상층으로 이주하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중복해 받을 수 있게 된다.

10일 서울시는 반지하 가구가 지상층으로 이주할 경우 시가 지원하는 '반지하 특정바우처'와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보증금 무이자 대출'을 중복해서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먼저 서울시가 작년 12월부터 지원 중인 반지하 특정바우처는 반지하 거주가구가 지상층으로 이주할 때 월 20만원씩 최장 2년 동안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토교통부의 비정상거처 이주지원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은 반지하와 쪽방, 고시원 등에 거주 중인 무주택 세입자가 지상층으로 이주하면 보증금 최대 5000만원을 최장 10년 동안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이번에 중복 혜택이 가능해지며 전월세 전환율 4.5%(서울 연립·다세대 기준)를 가정하면 월세 40만원 수준의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는 전세 1억원 수준까지 지원이 확대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또한 반지하 가구의 단독 매입도 가능해졌다. 서울시는 매입 기준이 완화되며 앞으로 반지하 매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높은 주거비로 지상층 이주가 부담됐던 반지하 거주 가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사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며 "서울 시민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