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檢, 임직원 대거 구속영장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7. 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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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욱정 KDFS 대표 등 4명
특정계열사 일감 밀어준 혐의

검찰이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KT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에 대해 대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T그룹이 건물 관리를 업역으로 하는 특정 계열사의 청탁을 받고 일감을 몰아줬고, 이 과정에서 KT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들이 부당 이익을 봤다는 게 사건의 개요다.

10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황욱정 KDFS 대표와 KDFS 상무 김 모씨(전 KDFS 전무), KT 경영지원실 부장 이 모씨, 경영지원실 상무보 홍 모씨 등 4명에 대해 배임증·수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장, 홍 상무보, 김 상무는 2021년 황 대표로부터 KDFS의 건물 관리 용역 물량 증대 등 부정한 청탁을 받고 KFNS 등의 용역 물량을 종전 계약 조건을 무시한 채 대폭 감축시켜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KDFS의 법인카드 및 공유오피스를 제공받거나 가족의 취업 기회를 제공받는 등으로 각각 재산상 이익을 취득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배임수재를 한 혐의를 받는다.

황 대표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허위 자문료 지급, 자녀들의 직원 허위 등재 등으로 KDFS 자금 수십억 원 상당을 횡령, 배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검찰은 황 대표가 이 부장, 홍 상무보, 김 상무 등에게 각각 재산상 이익을 제공했다며 특경법 위반(횡령, 배임), 배임증재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지난 5월 KT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KT가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취임 후 계열사 시설관리 업무를 KDFS와 KSmate에 몰아주고 다른 두 군데 업체에 불이익을 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KDFS는 연매출이 2020년 488억원에서 지난해 84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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