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흑자전환 '청신호' 오픈마켓 손익분기점 넘어
2025년 전체 사업 흑자 목표
국내 1세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11번가의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올해 초 버티컬 서비스로 내놓은 신선식품, 명품, 리퍼 등 신사업이 모두 궤도에 안착하면서 전체 거래액의 90%에 육박하는 오픈마켓이 흑자 전환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회사는 2025년 전체 사업의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당초 올해로 예상했던 상장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우려와 달리 견조한 성장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10일 11번가에 따르면 안정은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6월 월간 영업실적 마감 결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6월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월간 영업실적 흑자는 2021년 1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올해 2월 수익성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6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0억원 이상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익이 290억원 이상 개선됐다.
안 사장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이커머스 경쟁 환경에서 11번가 사업의 근간인 오픈마켓이 상반기 마지막 달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실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11번가 사업은 크게 오픈마켓과 직매입으로 나뉜다. 오픈마켓은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의 상품을 중개하는 사업으로, 업계에서는 이 비율이 전체 90%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등 직매입 사업 관련 비용 손실이 큰 가운데에서도 오픈마켓 사업에서 흑자 전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올해 11번가는 그동안 개척하지 않았던 신규 영역을 발굴해 새로운 판매자를 들여왔다. 새 영역을 키웠더니 고객도 덩달아 늘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2월 내놓은 신선식품 '신선밥상'이다. 신선밥상은 산지에서 물류센터(LFFC)를 직접 보유한 검증된 생산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고품질 식재료를 고객에게 곧바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600여 개 상품으로 시작해 연내 1700여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 측은 "11번가가 별도 물류센터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관련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이커머스에서 취약하던 신선식품 영역의 상품을 발굴한 것이고, 신선식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서비스 확장에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도 지난해보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6월 11번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MAU는 지난 1월보다 약 101만명 증가한 1397만명을 기록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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