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명품·뷰티 대거 유치…날개단 로켓배송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정체에
쿠팡, 신사업으로 돌파구
유통사 점유율 5% 돌파 목표
'로켓럭셔리' 판매 상위 품목
쿠션·선블록 등 화장품 차지
기초제품 온라인 비중 확대

쿠팡이 국내 유통시장에서 '마의 5%' 돌파를 목표로 점유율 제고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국내 온라인 상거래 침투율이 40% 안팎으로 정체 국면에 들어가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는 상품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뷰티 상품을 집중 공략하며 올해 전체 유통시장에서 점유율 5%를 넘어선다는 방침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 비중이 가장 빠르게 확장되는 분야는 뷰티다. 쿠팡, 컬리, 쓱닷컴 등이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을 급속히 높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뷰티에서 전자상거래 비율이 커지고 있다. 특히 쿠팡이 지난 3일 뷰티 전문 서비스 '로켓럭셔리'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쿠팡 로켓럭셔리에 입점한 브랜드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16개다. 모든 상품은 쿠팡이 브랜드 한국 법인에서 직매입한 100% 정품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운영하며 쌓은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하기 때문에 와우멤버십 회원은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쿠팡 로켓럭셔리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을 쿠팡을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구매하려는 심리가 확산된 결과다. 10일 기준 판매량 1위는 '헤라 블랙쿠션 리필'이었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상품 또한 '헤라 선메이트 데일리 선블록'으로 상위 1·2위 모두 아모레퍼시픽 제품이었다. 판매량 3위에는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스테이인 플레이스 메이크업'이 이름을 올렸다. 쿠팡 관계자는 "평소 자주 사용하던 뷰티 제품을 소비자가 믿고 구입하고 있다"며 "뷰티 이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본격적으로 뷰티 브랜드를 유치해 연내 전체 유통시장 점유율 5%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유통시장 규모는 외식과 여행을 포함해 602조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신세계·이마트가 30조4602억원으로 5.1%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은 26조5917억원으로 4.4%였는데 식음료와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유로모니터가 2026년까지 국내 유통시장 규모가 70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쿠팡은 지난해 국내 화장품 매출이 37조원으로 전년 대비 15% 오른 만큼 차세대 성장 동력을 낙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JP모건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면세점 매출을 제외한 국내 매출에서 전자상거래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르렀는데, 이 중 쿠팡이 20~25%였다. 쿠팡은 로켓럭셔리를 통해 화장품 분야에서 네이버쇼핑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칸타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쇼핑에서 상품군별 구매액 비중을 살펴본 결과 개인용품이 56.9%에 이르렀으며 그중 기초화장품이 23.9%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초화장품은 병행수입 제품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오픈마켓에서 가품이 거래될 가능성이 없다"면서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하는 전자상거래 채널이 유리할 수밖에 없어 이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