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유령 영아’ 331명⋯‘살해·유기’ 등 수사 속도

양휘모 기자 2023. 7.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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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용인 장애영아 살해·과천 사체 유기 등 집중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청 제공

 

2천123명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가 지난 7일 종료된 가운데 현재까지 경기지역에서만 331명에 달하는 아동에 대해 수사가 의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0일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출생 미신고 영아’ 전수조사 종료일인 지난 7일 기준 경기남부청에 수사 의뢰된 아동은 246명이라고 밝혔다.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수사 의뢰된 건은 없다. 경찰은 246명 중 63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종결했으며 나머지 183명은 여전히 수사 중이다.

수사가 종결된 63명은 살인 사건 피해자 3명(피의자 구속 송치), 병사 8명, 안전 확인 52명 등이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8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사건 피해자의 친부인 40대 A씨와 외조모 60대 B씨를 구속했다.

A씨 등은 2015년 3월 친모가 병원에서 남아를 출산하자 곧바로 집으로 데려가 하루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야산에 매장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출산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기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날 것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경찰은 친모 역시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친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출산 당시 사산을 한 줄 알았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친모가 아기를 출산한 뒤 생존 사실을 확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경찰은 2015년 9월 양육 중인 남아가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한(과천 영아 사체유기) 사건과 관련,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모 50대 C씨와 친부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다운증후군이 있던 아기가 집에서 앓다가 숨지자 시신을 지방의 선산에 묻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병원 진단 및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북부경찰청에도 이날까지 ‘출생 미신고 영아’ 관련 총 85건의 수사 의뢰가 접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큰 만큼 수사 의뢰된 모든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휘모 기자 return778@kyeonggi.com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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