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의 귀환’ 김자인, 월드컵 리드서 30번째 금메달···역대 최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암벽여제 김자인(34)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리드 종목에서 개인 통산 30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김자인은 10일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2023 IFSC 월드컵 9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 43+를 기록, 일본의 구메 노노하(38+)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2019년 10월 일본 인자이 월드컵 이후 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 이번 금메달로 2009년 11월 체코 브르노 월드컵에서 처음 리드 종목 금메달을 수확한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 개인 통산 30번째 리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IFSC에 따르면 남녀를 통틀어 월드컵 시리즈 단일 종목에서 30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은 김자인이 최초다.
김자인은 볼더링 종목에서도 2011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 월드컵에서 1개의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어 월드컵 무대에서만 31개(리드 30개·볼더링 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2021년 딸을 출산한 김자인은 ’엄마 클라이머‘가 된 이후 첫 금메달을 신고하며 ’암벽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예선 6위로 준결승에 나선 김자인은 전체 4위로 결승에 올랐다. 리드가 주 종목인 김자인은 다른 경쟁자들이 고전한 37, 38번 홀드를 가뿐하게 통과한 뒤 최종 43+의 성적으로 우승을 완성했다.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김자인은 올해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고, 4년 만에 월드컵 리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024년 파리 올림픽 무대를 향한 도전에 불을 붙였다. 김자인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8월 베른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자인은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엄마로서 첫 메달이자 금메달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오히려 첫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매 순간 소중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했기에 받을 수 있었던 선물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 남은 도전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함께 리드 결승에 나선 서채현(19·노스페이스·서울시청)은 8위를 차지했고, 남자부 리드 결승에 진출한 이도현(20·블랙야크)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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