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슈 하루 새 423㎜ 폭포비... “경험하지 못한 폭우”

정채빈 기자 2023. 7.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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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의 도로에서 한 차량이 물에 잠겨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등에 집중호우가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10일 일본 기상청은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에 집중호우로 인해 폭우 관련 경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후쿠오카현 소에다마치의 24시간 강수량은 423mm를 기록했다. 다른 관측 지점인 구루메시의 24시간 강수량은 402.5mm로 관측 사상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1일 오전 6시까지 규슈 북부의 24시간 강우량은 200㎜로 예상되는 등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아사히 신문

NHK는 “수십년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우로 인해 후쿠오카현의 구루메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9명이 연락 두절됐다. 또 소에다마치에서는 토사가 무너지며 목조 주택을 덮쳐 1명이 숨졌다. 현재 후쿠오카시의 학교 228개에는 임시 휴교 명령이 내려졌다. 후쿠오카현과 히로시마현을 연결하는 신칸센도 한동안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인근 사가현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 2채를 덮쳐 3명이 연락이 두절돼 구조대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인 70대 남성은 “비도 잦아들고 물도 좀 빠져서 상황이 진정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산사태가 발생해 집이 묻혀버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야마구치현 호후시에서 한 도로가 무너지며 주민 약 100명이 고립됐고, 오이타현 히타시에서는 산사태로 약 200명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산사태로 무너진 일본 사가현 가라쓰시의 한 주택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AP 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오카, 오이타, 사가현에 걸쳐 ‘선상강수대’가 형성돼 홍수와 산사태 등 재해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도했다. 선상강수대는 정체전선처럼 긴 형태의 비구름으로, 이것이 형성되면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다.

일본 기상청은 재해대책기본법에 따라 호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2만여 가구 주민 5만여명에 인명 피해 우려에 주의를 촉구하는 ‘긴급안전확보’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1일 오전 6시까지 규슈 북부의 24시간 강우량이 200㎜로 예상되는 등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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