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 풍토 지나치게 폐쇄적"
"외국은 국제협력 적극 지원
한국은 내수용 연구에 치중"
"한국 청년 과학기술인에게는 국제협력 기회가 없습니다."
전 세계 한인 과학자들이 모인 제1회 한인과학기술인대회에서 청년 과학자를 소개하는 '차세대리더스포럼' 발제자로 나선 염윤경 중앙대 석사과정생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제협력에 폐쇄적인 한국의 과학연구 풍토가 이미 학생 때부터 뿌리박혀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학부를 마친 염 석사과정생은 "소속된 연구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학생에게는 국제협력의 기회가 없다"며 "국내 간 교류도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협력을 논할 단계에조차 이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국제협력은 과학기술 연구의 키워드다. 국가 간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활용해 자국의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고 세계적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기 때문이다. 연구 논문 저자들의 국적과 소속기관이 다국적화되는 등 과학기술 국제협력은 이미 보편화돼 있으며 더 늘어가는 추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과학기술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기술 국제협력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발간한 2022년 국가 과학기술 혁신역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협력 수준에서 OECD 36개국 중 34위를 기록했다. 2018년 26위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한국 연구개발 예산이 국외로 투입되거나 국외 연구예산이 국내로 들어오는 게 모두 줄어든 탓이다. 이른바 '내수용' 연구에만 치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염 석사과정생을 포함해 차세대리더스포럼 발제자로 나선 한인 석·박사과정생 4인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풍토가 이미 청년 과학기술인 때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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