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파두 "데이터센터 반도체 투자 확대"
27일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공급 중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혁신 반도체 개발부터 공급까지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주요 반도체를 모두 제공하는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이지효, 남이현 파두 공동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파두는 베인앤드컴퍼니 반도체 산업 컨설턴트 출신인 이 대표와 서울대 공대, SK텔레콤 융합기술원 연구원 출신인 남 대표가 2015년 창업한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이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당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으며, 희망 공모가 범위(2만6000~3만1000원)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1조4898억원에 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힌다. 올해 첫 조 단위 기업 상장 성공 사례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로 혁신 제품을 개발한 것뿐 아니라, 실제로 고객사 요구에 맞추는 과정을 거쳐 양산과 공급 단계까지 간 경험을 축적한 것이 파두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파두는 고객사에 대량 납품을 시작했다. 현재 파두의 주력 제품은 데이터센터의 핵심 시스템 반도체 중 하나인 SSD 컨트롤러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저전력, 저발열이 특징이다. '전성비(소비 전력 대비 성능)'가 2배로 개선돼 트래픽 규모가 폭증하는 데이터센터들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제품을 공급 중인 메타(옛 페이스북) 외에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파두는 올해부터 SSD 컨트롤러 매출이 본격화되며 2026년 매출 2조~3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파두는 SSD 컨트롤러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상장을 디딤돌 삼아 다양한 데이터센터향 반도체를 공급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미 전력 반도체는 개발을 완료해 시제품이 나왔다. 데이터 트래픽의 효과적 처리를 위한 네트워크 반도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연산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스위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남 대표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SSD 컨트롤러를 개발할 때와 달리 전 세계 주요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모두 파두의 이름을 알고, 그들과 신뢰가 형성돼 제품 공급 주기가 비약적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궁극적으로 한국의 우수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우수 인력이 모이고, 더 좋은 제품이 쏟아지는 반도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이 세계 최고를 달성한 것처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또 하나의 한국 반도체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파두는 오는 24~2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어 27일과 2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달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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