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프리미어리그와 외국인투자의 공통점

2023. 7.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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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은 외국인투자의 순기능을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빗대어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들은 잠재력 높은 외국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국내외 선수들의 다양한 경험과 강점이 어우러지면 팀은 더 강해진다. 수준 높은 경기력에 관중은 만족하고 강팀에서 뛰고 싶은 세계 각국의 우수한 선수들이 몰린다. 선순환 고리가 완성된다.

절묘한 비유다. 외국인투자는 공정 경쟁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며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고용과 수출 증진에도 기여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갖는다. 어려운 시기에도 매력적인 투자처에는 성장과 변화의 기회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역대 최대인 171억달러를 기록했다. 6월 무역수지도 16개월 만에 흑자를 회복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지속된 무역적자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건강한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과 기대에 대한 방증이고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 발로 뛴 성과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은 투자 유치와 수출 지원을 위해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를 누볐다. 그 결과 순방 중 반도체·2차전지·미래차 등 첨단 분야에서 31억4000만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했다.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스마트 팜 수출 계약 등도 향후 수출 확대에 큰 힘을 싣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첨단산업 투자 거점으로 인식하도록 반도체·2차전지 등 국가첨단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삼성·SK·현대차·LG 등 글로벌 기업이 있는 한국과의 협력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부산에서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Invest KOREA Summit)'을 개최한다.

'투자 특국'을 향한 기업친화적 정책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은 한국의 우수하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와 외국인근로자 소득세제 개선 등을 통해 투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해야 한다. 혁신과 신산업 투자를 가로막는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걷어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외투기업과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외투 현금 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 지역본부의 국내 이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외투기업의 첨단산업 전환을 촉진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이 선도 기술을 국내에 유입해 확산할 수 있도록 외투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사업도 신설한다. 무역 금융,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수출 첨병 10만개사를 양성해 수출 역량을 극대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산업 경쟁력 제고와 함께 수출 시장 및 품목 다변화 등 무역구조 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전 세계에선 공급망 재편과 기술 패권 경쟁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승격과 강등이 한순간에 갈리는 프리미어리그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기업 운영하기 좋은 나라인 투자 특국을 만들고,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일이 한국 경제의 가장 확실한 경제안보 전략이자 미래 성장 전략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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