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의 고견 "의학계의 BTS 만들자"…의사과학자 양성 국가 프로젝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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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000명 가량의 의사들이 배출됩니다. 이들 중 1%(30명)를 선발해 일종의 특수부대처럼 '의사과학자'를 집중 육성하는 국가적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고규영 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IBS 혈관연구단장)은 디지털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의대쏠림 현상에 따른 이공계 진학 기피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젝트'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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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특수부대' 운영..혁신 신약, 첨단 의료장비 임무 부여
"해마다 3000명 가량의 의사들이 배출됩니다. 이들 중 1%(30명)를 선발해 일종의 특수부대처럼 '의사과학자'를 집중 육성하는 국가적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고규영 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IBS 혈관연구단장)은 디지털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의대쏠림 현상에 따른 이공계 진학 기피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젝트'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교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는 의대 쏠림 현상은 학생 개개인의 바램보다는 의사가 되면 안정적으로 평생동안 잘 살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과 구조 때문에 심화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임상의보다 기초의학 연구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진 소수의 의대생을 의사과학자로 키우는 새로운 인력양성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의대를 졸업한 뒤, 기초과학자로 변신해 혈관·림프관 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고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사과학자 중의 한 명이다. 최근에는 의사 출신 과학자로 보기 드물게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에 선정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였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자동차 등이 더 이상 우리의 먹거리가 될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우수한 두뇌 집단인 의대생들이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창출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아이디어임을 전제로 의대 졸업생 중 소수의 인재를 뽑아 '특수부대'처럼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기획해 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가령, 매년 의대 졸업생의 1%를 선발해 코로나 백신 개발이나 치매 극복을 위한 혁신 신약, 그리고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기기 개발 등의 특별한 임무를 주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각종 혜택과 지원을 해 주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고 교수는 "이런 프로젝트를 병역 문제와 연계해 사회적 합의를 얻은 후에 추진할 수 있다면 우수한 의대생들이 국가 미래 먹거리 창출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가시적 성과를 얻게 되면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보다는 이공계 진학을 유도함으로써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고 교수의 생각이다.
고 교수는 "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의대 출신인 교수와 석박사 과정생 비중이 예전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임상을 잘 아는 의사들이 기초연구를 하면 임상 현장에 필요한 것들을 더 잘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화이자나 모더나가 백신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의사과학자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우리도 '의학계의 BTS'를 만든다는 각오로 우수한 의사들을 의사과학자로 양성해 첨단바이오 분야 선도국으로 나아가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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