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9만전자' 온다는데…2거래일 연속 7만원 문턱서 공방
외국인 '팔자'에서 '사자'로
기관, 이달에만 4800억 순매도
대신·미래에셋, 목표가 8만→9만원 '상향'
"감산효과, 하반기부터…현 시점부터 경쟁사 주가 웃돌 것"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2거래일째 ‘6만전자’를 맴돌고 있다. 2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7만전자’ 문턱에서 지루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견인해 온 외국인은 이날 25억9677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7일 852억7212억원어치를 팔아치운지 1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반면 기관은 지난 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535억5248만원을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이달에만 4768억117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주춤해졌지만 증권가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오히려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일제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8만→9만원으로 올렸고, 신한투자증권도 8만2000→8만6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 7만2000→8만4000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올리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의 추가적인 둔화는 멈춰있는 상황에서 공급 축소 효과로 반도체 업황의 개선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2분기는 전제품에서의 수요 회복 구간은 아니며 디램(DRAM) 신규 하이엔드 제품 위주의 차별적인 수요 동향이 확인되는 구간”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낮지만 그럼에도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것과 동일하게 DDR4와 NAND 역시 가격 둔화폭 축소 방향성 자체는 명확하게 보여진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2023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0% 줄어든 20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7조3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감산 효과의 시작 및 본격화, 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함께 뚜렷한한 변곡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감산 효과는 3분기 말~4분기초부터 본격화 예정이며 재고 레벨은 2분기를 고점으로 하반기 감소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체 DRAM 매출 규모 차이로 매출 내 HBM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HBM의 용량당 가격이 DDR4 평균 대비 약 6배에 달함에 따라 DRAM 평균 판매단가는 2분기부터 이미 믹스 개선 효과로 기존 전망을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는 DDR5 128GB 모듈 양산 시작으로 믹스 개선 속도가 가속화됨과 함께 업황 개선도 시작되며 전사 DRAM 평균 판매단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고부가가치제품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주가가 실적을 6개월을 선행하는 만큼 현시점부터 주가 성과가 경쟁사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디램,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단가가 각각 7%, 5% 오르며 8개 분기 만에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하반기가 시작되는 만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기준연도를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변경한 점을 고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74%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조원으로 22.28% 줄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벌이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다만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시장 기대치(2818억원)의 2배 수준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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