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중소돌의 기적' 피프티피프티, 소속사와 진흙탕 싸움 전말은

심영구 기자 2023. 7. 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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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싸고 기획사 들간에 분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제작자 전홍준 대표가 이끄는 곳으로서, 소속 가수는 피프티 피프티뿐입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의 벽을 깨부숴 산업으로서의 케이팝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바꿨다고 하지만, 그들이 피프티 피프티의 'Cupid' 정도의 차트 성적을 내는 데는 데뷔 후 5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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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프링] 피프티피프티 사태 (글 : 임희윤)


미국과 영국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싸고 기획사 들간에 분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가요계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시하던 증권가와 기업들까지도 이 사태가 어떻게 흐를지에 관심을 모읍니다.

피프티 피프티는 2022년 11월 데뷔했습니다. 8개월 차 신인이죠. 하지만 올해 2월 발표한 싱글 'Cupid'가 빌보드 싱글차트 17위까지 질주했습니다. 현재 성적도 24위입니다. 네.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정상을 차지한 그 빌보드 종합 차트에서 말입니다. UK(영국) 싱글차트에서는 8위까지 오르며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영미 양국 차트 상위권에 15주째 등재돼 있으니, 한국을 접수한 뉴진스보다 현재 해외에서는 더 뜨거운 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문제는 불과 데뷔 반년만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이 입지전적 그룹을 두고 여러 회사와 멤버들이 얽히고설켜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등장인물 또는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속사인 '어트랙트', 멤버 훈련과 음악 제작을 맡은 외주용역업체 '더기버스', 멤버 네 명(새나 아란 키나 시오), 글로벌 대형 음반사 워너뮤직의 자회사인 '워너뮤직코리아'까지…

'불'은 지난달 23일, 소속사인 어트랙트가 입장문을 내면서 지펴집니다. 골자는 '외부 세력이 멤버들을 강탈하려 한다'는 것. 나흘 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 등을 경찰에 고소합니다.

이튿날, 멤버들이 뜻밖의 반격에 나섭니다.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이미 제기했다는 사실을 공표한 거죠. 어트랙트가 정산을 불투명하게 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틱톡에서 화제인 'Cupid' 챌린지

4인조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음악계에서 '중소돌의 기적'으로 일컬어집니다. 그렇게 '핫'하다는데 멤버 이름이 생소하다고요? 맞습니다. 시각적 요소보다 오히려 청각적 자산, 즉 노래로 더 유명합니다. 'Cupid'란 곡은 틱톡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며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소속사 어트랙트도 생소하실 겁니다.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제작자 전홍준 대표가 이끄는 곳으로서, 소속 가수는 피프티 피프티뿐입니다. 어트랙트 쪽에서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그룹 인기가 높아지니까 멤버 관리를 맡아온 더기버스 측이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멤버들을 다른 회사(워너뮤직코리아)로 넘기려 했다는 거죠. 관련 녹취록까지 공개했습니다. 멤버들이 소송하도록 부추긴 배후에도 더기버스가 있다는 게 어트랙트의 주장이고, 더기버스는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합니다.
 

한 걸음 더

업계에서는 이를 결국 돈 문제로 봅니다. 걸그룹 하나를 선발해 길러내고 데뷔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대까지로 추산됩니다. 4대 기획사라면 모르겠지만 중소 기획사들은 이만한 자금을 떡 하니 한방에 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급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합니다.

그런데 케이팝 아이돌은 리스크가 많고 큰 수익이 날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의 벽을 깨부숴 산업으로서의 케이팝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바꿨다고 하지만, 그들이 피프티 피프티의 'Cupid' 정도의 차트 성적을 내는 데는 데뷔 후 5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데뷔 몇 개월 만에 이뤄낸 피프티 피프티의 파란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케이팝을 보는 눈을 또 한 번 뒤집어 놓은 것이죠. 어트랙트 측은 이에 힘입어 초소형 기획사임에도 700억 원 대의 투자 유치를 기대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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