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클라이밍 맘' 김자인 "엄마로서 첫 메달 얼떨떨…진심 다했기에 받은 선물"

조영준 기자 2023. 7. 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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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여제'가 돌아왔다.

김자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9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 43+를 기록, 일본의 구메 노노하(38+)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자인은 2019년 10월 일본 인자이 월드컵 이후 무려 4년 만에 IFSC 월드컵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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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자인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암벽 여제'가 돌아왔다. 그것도 딸을 출산한 이후 자신이 쌓은 업적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갔다.

김자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9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 43+를 기록, 일본의 구메 노노하(38+)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자인은 2019년 10월 일본 인자이 월드컵 이후 무려 4년 만에 IFSC 월드컵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자인은 한국 스포츠클아이밍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세계 스포츠클라이밍 역사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레전드'다. 2009년 11월 체코 브르노 월드컵에서 처음 리드 종목 금메달을 따낸 그는 이후 월드컵에서만 30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IFSC 월드컵 사상 단일 종목에서 30개의 금메달을 따낸 이는 김자인 뿐이다.

▲ 2023 IFSC 월드컵 9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경기를 마치고 환호하는 김자인 ⓒ대한산악연맹

산악 집안에서 태어난 김자인은 오빠 김자하와 김자비와 선수로 활약했다. 월드컵 무대를 휩쓴 그는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히혼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며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되돌릴 수 없듯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조금씩 밀렸다. 상승곡선을 그릴 때 발목을 잡던 부상도 이겨냈지만 서른을 앞둔 상황까지 전성기 기량을 이어가기는 힘겨웠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콤바인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자인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노렸다. 2019년에는 시즌 막바지에 열린 월드컵 6차 대회 리드 종목에서 29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눈물을 흘렸다.

▲ 김자인 ⓒ곽혜미 기자

그러나 올림픽에 출전할 포인트를 채우지 못했고 결국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당시 김자인은 암벽이 아닌 TV 중계석에서 해설로 후배들을 격려했다.

은퇴도 고민했지만 가족들의 격려로 다시 인공 암벽의 홀드를 잡았다. 딸 규아를 출산한 뒤에는 힘을 줄 이가 한 명 더 늘어났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3위에 오른 김자인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는 선발되지 못했다.

올 시즌 IFSC 월드컵에 도전한 김자인은 9차 대회 리드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엄마가 된 뒤 처음 목에 건 값진 메달이었다.

▲ 2023 IFSC 월드컵 9차 대회 여자부 리드 종목에서 우승한 김자인 ⓒ올댓스포츠

경기를 마친 김자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엄마로서 첫 메달이자 금메달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오히려 첫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얼떨떨하다"며 "매 순간 소중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했기에 받을 수 있었던 선물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도전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돌아온 암벽 여제'는 오는 14일 프랑스 브리앙숑에서 열리는 IFSC 10차 월드컵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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