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단식 중단에 이정미만 남았다…정의당 해법은
재창당 논의 급한데 후쿠시마 이슈에만 총공세 불만도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겠다며 단식 농성에 나섰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만에 단식투쟁을 종료하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의당은 2주를 넘긴 이 대표의 단식에 건강상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해서는 국민적 반대 여론을 결집하기 위한 행동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김가영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이정미 대표의 단식 농성이 오늘로 15일째"라며 "2주를 넘긴 단식에 이정미 대표의 건강이 매우 염려되는 상황이나,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막겠다는 의지와 일념으로 모든 염려를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지난 주말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연 것 등을 거론하며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한국 국민은 전 세계 시민과 함께 연대하며 굳게 싸워나갈 것임을 약속했다"며 "정의당 역시 이 목소리의 최선두에서 결코 지치지 않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아낼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엄중한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우원식 의원의 단식 농성 중단에 영향을 받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민주당의 투쟁 방식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향후 공동 대응 등에 있어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3일 양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반대 국회의원 모임' 구성에 합의했는데 이르면 11일 오전 중 향후 활동계획 등을 협의하는 첫 모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우 의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장기전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마음도, 결의도 보여주셨으니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싸우기 위해 (단식을) 중단하셨으면 한다"며 "장기 투쟁에 돌입하시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 저지 운동을 계속하려면 당에 여러 가지 투쟁 기구도 있고, 움직임도 활발하긴 한데 모아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관리 하면서 그 역할도 좀 이어서 했으면 하는 그런 여론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요구에 우 의원과 함께 동조 단식 중이던 김한정 민주당 의원도 6일째인 이날 농성을 중단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난 주말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4차 전국 행동의날 대회'에 민주당 참석이 저조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며 "기류 변화인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단식 농성을 무기한으로 끌고 갈 수는 없는 만큼 출구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 불안감을 대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과학적 사안을 투쟁일변도의 정치논리로 몰아가는 모양새가 적절한지를 놓고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내부적으론 오염수 이슈에 재창당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당 지지율이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지난달 전국위원회에서 제3의 정치세력과의 신당 추진안을 결의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와 제3정치세력들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통합이나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지만 지난 7일 전·현직 당직자 60여명이 탈당하는 등 균열이 계속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9월 말에서 10월 초쯤 당대회를 열고 재창당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오염수 이슈에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내년 4월 총선 목표로 이 대표가 최소 20석을 제시한 상황인데 아직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불만들도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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