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종료 걱정마세요'…현금 푸는 완성차업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달부터 자동차를 구매할 때 적용됐던 개별소비세 인하(차량 가액의 3.5% 적용) 조치가 3년 만에 종료되고, 기존 세율(5%)로 환원됐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부담을 줄이고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조치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촉진을 위한 차량 가격 할인, 무이자·저금리 할부 상품을 비롯해 개별소비세 인상분 지원까지 각종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프는 이달 개소세 인상분을 지원키로 했다. 럭셔리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지프의 대표 오프로더 '랭글러', '레니게이드' 등 차종에 따라 55만원에서 최대 143만원까지 지원한다.
푸조의 경우, 전기차 'e-208'과 'e-2008' SUV는 각각 810만원과 700만원의 혜택을, SUV 라인업 3종의 경우 '2008 SUV' 45만1천원, '3008 SUV' 890만원, '5008 SUV' 461만6천원의 혜택을 각각 챙길 수 있다. 세단 라인업인 '308'과 '508' 또한 각각 48만4천원과 530만원의 혜택이 지원된다.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가 개소세 인상분 지원에 나섰다. 쉐보레는 7월 한 달간 차종별 일시불 구매 혜택과 콤보 할부 및 무이자 할부 혜택이 포함된 특별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쉐보레는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에 따른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37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콜로라도를 구매하는 사업자 고객에게는 100만원을 지원하며, 이 밖에도 7년 이상 노후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차종별 최대 30만 원을 지원한다.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은 세단 'CT5', SUV 'XT5', '에스컬레이드' 등 전 차종을 대상으로 개소세 인상분 전액 지원한다.
개소세를 직접적으로 지원하진 않지만, 무이자·저금리 할부 프로그램 등을 통한 간접 지원도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7월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아반떼, 코나, K3에 대해 무이자·저금리 할부 특별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할부 금리는 무이자 또는 1.9~4.9%의 할부금리로 운영된다. 현대차 아반떼 모던(가격 2천273만원)의 경우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면 기존 구매와 비교해서 약 7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7월부터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부 금리를 인하해 주고 7~8월 출고 고객에게는 충전 비용을 지원하는 'E-파이낸스(FINANCE)'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이들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이 표준형, 유예형, 거치형 등 어떤 할부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6월 대비 1.0%p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아울러 최대 160만 크레딧(1원=1크레딧) 상당의 전기차 충전 혜택도 제공한다.
기아는 이달 차량 출고하는 개인과 개인사업자 고객이 현대카드 M계열 카드로 결제하는 'M할부 프로그램'의 경우, 전 차종에 대해 할부 금리를 낮춰 제공키로 했다.
르노코리아는 차량을 지난달 계약하고 7월에 출고하는 고객에게는 지원금 20만원을 별도로 제공키로 했다. 7월 QM6 구매 시 최대 260만원 상당의 혜택도 제공한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출시한 '더 뉴 티볼리(에어 포함)'를 비롯해 '코란도', '토레스' 등 차종에 대해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부터 선수금(0~40%)에 따라 2.9~4.9%의 60~72개월 할부 등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렉스턴 '뉴 아레나' 및 '렉스턴 스포츠&칸(쿨멘 포함)'은 선수금 및 할부 개월에 따라 무이자 할부에서 5.9%의 스마트 할부를 지속 운영한다.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비롯해 선수금(0~40%)에 따라 3.9~5.9%의 60~72개월 할부 등을 운영한다. 개인사업자가 렉스턴 스포츠&칸(쿨멘 포함)을 구입하면 2.9~4.9%로 1%포인트(p)의 금리를 인하해 준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자동차 개소세 인하(3.5% 적용) 조치를 3년 만에 종료하고 이달부터 기존 세율(5%)로 환원 조치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자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승용차 출고가의 5%인 개소세를 70% 인하한 1.5%까지 낮췄다. 같은 해 7월부터는 인하 폭을 30%로 조정해 3.5%의 세율을 적용하고 이후 5차례 기간을 연장하며 3년째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 종료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4월 국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VPI) 지수는 지난 2021년 10월(100)을 기준으로 73.3을 기록했다. VPI 지수는 100을 넘어서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의향이 '증가', 100을 밑돌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충격으로 신차·중고차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으며 국내 자동차 소비심리와 구매의향을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리인상 단행으로 올해 3월부터 5월 국내 자동차 할부 금리 상승 폭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완성차업체(OEM)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을 타개하고자 고가 프리미엄 신차 모델 중심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고 역대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다"며 "다만, 장기간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차를 찾거나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게 되면서, OEM의 고급화 전략이 소비자 구매 의향을 낮추는 모양새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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