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도서관 반납된 책…연체료는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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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반 대출된 책이 약 120년 만에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 <에이피> 통신 등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 공립 도서관에 1904~1905년 사이 대출된 책이 최근 반환됐다고 보도했다. 에이피>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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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반 대출된 책이 약 120년 만에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에이피> 통신 등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 공립 도서관에 1904~1905년 사이 대출된 책이 최근 반환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책은 1881년에 출판된 책으로 스코틀랜드의 물리학자인 제임스 클락 맥스웰이 쓴 <전기에 관한 기초 논문>이다. 연도 끝자리가 희미해진 도장으로 추정해보면, 이 책은 1904년 2월14일 또는 1905년 2월14일에 마지막으로 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도서관에 책이 들어온 시기는 1882년이다.
<에이피> 보도를 보면, 이 책은 웨스트버지니아주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도서관 사서인 스튜어트 플레인이 기증받은 책을 분류하던 중 발견했다고 한다. 플레인은 이 책이 뉴베드퍼드 공립 도서관의 소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도서관이 해당 책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는 ‘소유권 해제’(withdrawn) 표시를 하는데, 이 책에는 그 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플레인은 지난 5월30일 뉴베드퍼드 도서관 쪽에 연락해 이 사실을 알리고 책을 돌려보냈다.
뉴베드퍼드 공립 도서관 관장인 올리비아 멜로는 <뉴욕타임스>에 “이 책은 우리가 돌려받은 책 중 가장 오래 연체된 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이피>에 “상태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책을) 좋은 책장에 보관하고 있었을 것이고 아마 가족에게 물려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는 이 책이 다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을 역사적 주요 사건을 통해 설명했다. <에이피>는 “이 책이 뉴베드퍼드 도서관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됐을 때(1904년), 미국은 두 번째 현대 월드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했으며, 라이트 형제는 1년 전에 첫 비행을 했고, 뉴욕시는 첫 지하철 개통을 축하하고 있었다”고 했다.
<에이피>는 “뉴베드퍼드 도서관 하루 연체료는 5센트”라고 했다. 이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120년을 연체한 사람은 2100달러(약 275만원) 이상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도서관 연체료 한도는 2달러(약 2600원)다. <뉴욕타임스>는 “사람들이 책을 반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연체료 한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는 멜로 도서관장의 말을 인용해 “도서관 책을 반납하기에 너무 늦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발견의 교훈”이라고 보도했다.
멜로는 <에이피>에 종이책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이 책을 손에 쥐고 있으면 120년 전에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100년 후에도 여전히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디지털이 아닌) 인쇄된 책은 언제나 가치 있을 것이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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