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치올’만 꿈꿨던 롯데, 전반기 4강권 마무리…마지막 낙동강 더비를 넘어라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후반기 달리기 바빴던 롯데가 모처럼 기분 좋게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10일 현재 10개 구단 중 4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가 전반기를 5강권에서 마무리하는 건 2016년 전반기 5위를 기록 한 뒤 처음이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 해인 2017년에도 전반기 순위는 7위였다. 2017시즌 롯데는 후반기 39승1무18패로 같은 기간 동안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승률을 올리며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해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후로도 롯데는 종종 후반기 반등을 꾀했다. ‘8치올(8월에는 치고 올라간다)’ 등의 수식어를 양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늦은 반등은 5강권 진입 언저리에서 끝났다. 롯데가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한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해는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4월을 단독 1위로 마친 롯데는 6월 승률 0.360(9승16패)로 같은 기간 동안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무르며 순위가 떨어졌다. 그래도 5강권 내에서 자리를 지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롯데는 2023시즌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낙동강 더비’ NC와 3연전을 치른다. 11일부터 13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NC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올시즌 롯데는 NC와의 상대 전적 5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NC를 상대로 65승4무91패로 열세에 놓였던 롯데가 올해 상승세를 타면서 지역 라이벌과의 관계에서도 웃고 있다.
7월 들어 잠시 주춤했던 롯데이기에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한다. 롯데는 7월 6경기에서 2승4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NC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다. NC는 박건우가 ‘원팀’ 정신을 해친다고 판단해 그를 1군 전력에서 제외한 상태다. 7월 7경기에서 1승6패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4위 롯데와 5위 NC와의 격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로서는 이번 3연전에서 선전해야 4위 자리를 지키며 전반기를 마칠 수 있다.
3연전의 첫 단추를 꿸 선발 투수 나균안의 어깨가 무겁다. 나균안은 올해 팀의 에이스 투수 노릇을 하며 15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 3.17을 기록하고 있다.
나균안의 성적도 나쁘지 않지만, 상대는 리그 최고의 외인 투수 에릭 페디다. 페디는 11승2패 평균자책 1.73으로 평균자책 1위, 다승 1위 등을 기록 중이다.
롯데로서는 나균안이 페디에 잘 맞서줘야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은 5.07로 NC(3.82)의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명의 선수가 나선다.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야 ‘별들의 축제’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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