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29만원?” 삼성 가격 계속 올리자, 여기로 ‘우르르’ 몰린다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이 돈 주고는 안 산다’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
새 스마트폰의 가격이 공개될 때마다 고가를 갱신하며,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안으로 중고폰 시장이 떠오른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통신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밝히고 나선 가운데 삼성·애플의 출시 예정 스마트폰 가격은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새 단말기 값 부담이 증가하자, 중고폰 시장이 연일 커지고 있다. 10일 중고폰 재고관리 업체 UPM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중고 휴대전화 거래액은 약 1조3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 국내 중고 휴대전화 거래액 규모(6500억원)와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불과 3년 사이에 거래액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고폰 시장의 가파른 성장 배경엔 압도적 가격경쟁력이 있다. UPM이 지난 5월 공개한 ‘5월 UPM 중고폰 거래현황’에 따르면 거래량 1위인 ‘갤럭시 S21(256GB)’은 평균 약 24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해당 모델의 출고가는 99만9000원으로, 약 ‘4분의 1’ 가격으로 떨어진 것이다. 출고가 약 101만원의 아이폰 12 미니(128GB)는 평균 약 29만원으로 거래됐다.
반면 이달 말 출시일이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폴드 5’의 가격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최근 출시된 구글의 픽셀 폴드 출고가와 비교하며 ‘갤럭시 Z 폴드 5’의 가격은 최소 1800달러(한화 약 235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플립 5의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전작인 갤럭시 Z 폴드 4와 플립 4의 가격은 512GB 기준 약 211만원, 약147만원으로 출시됐다.
신작 아이폰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해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15 시리즈의 평균 판매 가격이 925달러(약 117만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18개월간 새 아이폰의 평균 판매 가격보다 100달러(약 12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17년 이후 6년여 만이다. 아이브스는 고가 모델인 아이폰15 프로의 가격이 최대 200달러(약 25만원)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폰 14는 출시 당시 전 세계에서 동결된 가격으로 공개됐는데도, 환율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는 가격이 소폭 올라 출시된 바 있다. 최근의 가격 인상 전망이 국내 소비자에게 더 큰 우려로 다가오는 이유다.
또한 새 스마트폰 단말기의 가격은 꾸준히 인상돼 왔다. 국내 출시 가격 기준으로 갤럭시 기본 모델은 S21에서 S23까지 약 15만원 인상됐다. 또 아이폰은 12에서 14로 넘어오며 약 16만원 올랐다.
새 스마트폰 단말기의 가격 상승이 이어져 가계의 통신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가계통신비란 이동전화기기 등 통신장비와 통신서비스에 대한 지출 비용이다.
통계청이 지난 5월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통신비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이 중 단말기 구입비를 의미하는 ‘통신장비’ 지출은 28.9% 증가하며 전체 통신비 증가를 이끌었다.
가계 부담이 증가하자, 새 단말기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2023년 1분기 모두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1%. 15.6%씩 감소한 것이다.
분기별 비교뿐 아니라 반기별 비교에서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출하량도 전년 대비 14.5% 감소했다.
새 단말기의 가격 부담과 그로 인해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정부도 나섰다. 과기부는 지난 6일 새 단말기 값 지원 및 중고폰 시장 활성화 내용을 담은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 발표했다.
이번 발표된 방안을 통해 단말기 추가지원금 한도를 기존 공시지원금의 15%에서 30%로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소비자의 단말기 실제 구매가는 더 저렴해질 전망이다.
또 이용자의 통신사 이동권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약정 기간은 현행 2년 중심에서 1년으로 단축하기로 밝히며, 단말기 선택도 보다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방안에는 중고폰 시장 활성화도 빠지지 않았다. 정부는 방안을 추진해 ▷제조사와 협의하고 일정 조건을 갖춘 중고폰 사업자 공시 ▷판매자와 거래자 간 중고폰 거래 사실 확인 서비스 도입 ▷세금부담 완화 등을 통해 중고폰 시장의 신뢰를 키우고, 보다 합리적인 시장 가격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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