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6주차 '말없는 소녀' 소리없이 강하다

김선우 기자 2023. 7.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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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하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관왕(제네레이션 K플러스 부문 대상인 국제심사위원상, 수정곰상 작품상 특별언급) 석권,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노미네이트, 전 세계 최다 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말없는 소녀(콤 베어리드 감독)'가 개봉 6주 차에 1만5000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말없는 소녀'는 개봉 1주 차에 스크린 수 50여 개, 하루 평균 상영 50여 회의 열악한 배급 환경을 극복하고 관객 5000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개봉 2주 차에는 여름 성수기 신작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 되고, 다양한 기획전들이 열리는 상황에서 개봉 1주 차에 비해 상영관이 더 줄어들었다. 개봉 2주 차는 평균 20여 개 상영관, 30여 상영 회차가 전부였다. 이러한 상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관객 동원으로 개봉 3주 차 16일 만에 관객 1만명을 돌파 했다.

이와 같은 추세에 힘입어 개봉 3주 차에 이례적으로 상영관이 추가되어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개봉 6주 차 장기상영으로 관객 1만5000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일일 평균 관객 수가 100명 이하로 내려간 적이 단 세 번 뿐, 평일 일일 관객 수 100여 명, 주말 200여 명의 스코어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개봉 6주 차에도 CGV 2개 관, 메가박스 2개 관, 그리고 전국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연이어 개봉되고 있는 여름 성수기 신작 영화들 사이에서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말없는 소녀'는 최근 들어서 관객 감소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멀티플렉스 아트하우스관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위주로 개봉한 예술영화 중 관객 1만5000명을 돌파한 영화가 많지 않기에 큰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아직도 꾸준하게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있으며, 영화의 원작 소설 '맡겨진 소녀'도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영미 소설이 판매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출판 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지속적인 홍보와 추천을 하면서 관객 동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각종 SNS와 트위터, 그리고 영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말없는 소녀'에 대한 호평과 함께 입소문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5회 차 영화를 본 관객을 비롯해서 10회 차 이상 영화를 본 N차 관객들이 많은데다 이들 모두 주위에 영화 보기를 독려하고 있다. 이는 온전히 영화의 힘에서 비롯되고 있고, 좋은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개봉 6주 차에도 변함없이 관객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말없는 소녀'가 개봉 7주 차에도 상영관을 유지하면서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말없는 소녀'는 애정 없는 가족으로부터 먼 친척 부부에게 떠맡겨진 어린 소녀 코오트가 인생을 바꾸는 짧고 찬란한 여름을 보내면서 사랑받는 것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내는가를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사랑과 다정함이 가져오는 변화의 힘에 대한 믿음의 깊이에 더해서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연기와 사실적인 표현, 그리고 진정성 있는 연출 덕분에 영화는 전 세계 관객은 물론 한국 관객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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