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만 빛났던 MLB 전반기, 배지환-최지만-류현진은 후반기 활약 예고

서장원 기자 2023. 7.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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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샌디에이고 핵심 발돋움…커리어 하이로 전반기 마감
배지환, 최지만, 류현진 등 부상에 고전…후반기 본격 활약
최고의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보낸 김하성.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3시즌 메이저리그(MLB)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독보적 활약을 펼친 가운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배지환, 최지만(이상 피츠버그 파이리츠) 그리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전반기를 꾸준한 활약 속에 완주한 건 김하성이다.

샌디에이고가 비시즌 MLB 정상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했고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내야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어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하성은 트레이드설이 나왔다.

하지만 김하성은 주눅들지 않았다. 뚜껑을 열자 오히려 실력으로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강점인 수비에서 한결 안정된 모습을 뽐냈고, 공격과 주루에서도 적극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로 선수단과 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타격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하성은 전반기를 타율 0.258, 10홈런, 31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0의 성적으로 마쳤는데, 대부분의 수치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특히 홈런은 한 시즌 최다 기록(11개)에 1개 차이로 접근했고, 도루도 벌써 한 시즌 최다 기록(12개)을 경신했다. 20(홈런)-20(도루)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공·수·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하성을 향해 현지 매체들은 "올 시즌 전반기 샌디에이고 최우수선수(MVP)"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투쟁심도 남다르다. 지난 8일 경기에서 김하성은 주루사를 당한 뒤 물통을 걷어차다가 부상했는데, 이틀 만인 10일 뉴욕 메츠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복귀해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김하성은 "다시는 이런 일로 다치지 않겠다"는 반성도 곁들였다.

피츠버그 배지환. ⓒ AFP=뉴스1

올 시즌 첫 빅리그 콜업의 기쁨을 맛본 배지환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빠른 발을 뽐냈다.

배지환은 전반기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 2홈런, 20도루의 성적을 냈다.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의 장점을 발휘해 피츠버그 공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도루에서 MLB 공동 10위에 오를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배지환의 활약 속에 피츠버그도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순위표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배지환에겐 전반기 막판 당한 부상이 아쉬웠다. 지난 3일 왼쪽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전반기를 일찍 마감했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회복에 집중한 뒤 후반기 복귀할 전망이다.

피츠버그 최지만(오른쪽). ⓒ AFP=뉴스1

오랜 기간 부상에 신음한 최지만은 전반기 막판 복귀해 존재감을 드러내며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 돼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4월 중순엔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겹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생각보다 재활 기간은 길어졌고, 최지만은 두 달 이상이 지난 뒤에야 마이너리그에서 실전에 나설 수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한 최지만은 지난 8일 MLB에 복귀했다.

복귀 후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89일 만에 홈런을 때리는 등 멀티히트 활약으로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후반기 복귀를 앞둔 류현진. ⓒ AFP=뉴스1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긴 시간 재활에 몰두한 류현진도 재활 등판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복귀를 눈 앞에 뒀다.

지난 5일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경기에 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첫 재활 등판 경기를 치른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10일 상위 리그인 로우 싱글A에서 두 번째 재활 등판에 나섰고,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이 실전에서 4이닝 이상을 던진 건 지난해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88.4마일(약 142㎞)을 기록했다. 가장 좋을 때만큼의 구속은 아니지만 향후 경기를 나서면서 더 오를 것이라고 현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이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전 80-100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상태를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류현진은 상위 레벨인 트리플A로 무대를 옮겨 재활 등판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가는 작업을 통해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스포츠넷은 "최근 알렉 마노아의 합류 이후 토론토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다시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류현진의 복귀는 토론토에 '반가운 영입'이 될 것"이라며 복귀 효과를 기대했다.

한편 11일부터 올스타전 일정에 돌입하는 MLB는 15일부터 후반기가 진행된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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