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풀 꺾인 '서학개미'…해외 증권투자 대부분 '공공 자금'

최정희 2023. 7. 10. 16: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순투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작년 9~10월중 순매도세를 보이다가 11월 이후 다시 순투자가 재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순투자
월 평균 32.3억달러 순투자, 장기평균 하회
개인투자자, 보험·증권사도 투자 위축
환헷지 비용 높아지고 투자 여력 축소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순투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부분 공공자금일 뿐 서학 개미 등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작년 9~10월중 순매도세를 보이다가 11월 이후 다시 순투자가 재개됐다. 6개월 연속 순투자로 월 평균 32억3000만달러가 순투자되고 있다. 다만 이는 2015년 1월부터 작년 8월까지 월 평균 52억8000만달러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공적연금 등 일반 정부의 해외 증권 투자 규모가 월 평균 21억8000만달러로 장기 평균(15억5000만달러)을 상회하면서 전반적인 해외 증권투자 순매수를 이끌고 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반면 민간 투자자들은 해외 증권투자에서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포함되는 ‘비금융기업’의 경우 작년 11월 순투자 규모가 월 평균 2억2000만달러로 장기 평균(7억6000만달러)보다 적고 4월 이후에는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5월, 6월에 각각 6억3000만달러, 7억2000만달러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예금취급기관, 보험사 및 증권사 역시 3~4월께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술위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예금으로, 보험과 증권사는 대체자산으로 관심이 전환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약세와 환헷지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환헷지비용이 꽤 커졌다. 2017~2020년에도 환헷지 비용을 감안한 미 국채 수익률은 원화채 수익률을 하회했으나 그 차이는 월 평균 60bp(1bp=0.01%포인트)에 불과했던 반면 올 4월엔 206bp로 확대됐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여력도 축소됐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의 평균 순자산 규모는 작년말 4억4000만원에서 올 3월 3억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신 책임연구원은 “재작년에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우세했던 반면 최근엔 가격이 상승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보다 고점에서 차익실현하려는 경향이 증대했다”며 “실제로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이뤄진 데다 ‘밈 주식’ 등의 부재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 책임연구원은 “민간 투자자의 소극적인 해외 증권 투자는 최근과 같이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외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선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종료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감소할 경우 개인 등 민간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상수지 개선 없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증가할 경우 외환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