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나선다지만 “높은 대출금리 vs 말로만 ‘메기’ 자청? ”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DGB대구은행이 특혜 의혹에 맞서 시중은행의‘메기’를 자청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높은 대출금리 등이 발목을 잡아 그만한 실질 경쟁력을 갖췄는지는 미지수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당장 일반소비자 입장에서 대출금리 인하 등 실익을 느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은행은 자산 규모 등이 커야 공격적인 영업도 가능한데, 대구은행은 BNK부산은행과 비교해서도 규모 면에서 밀린다.
1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 자산은 75조원으로 대구은행보다 8조원가량 앞선다. 또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도 부산은행이 1457억원으로 대구은행 1213억원보다 더 높다.
금융당국은 5대 시중은행이 과점력을 바탕으로 높은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책정한다고 비판했지만, 현재로선 대구은행 예대금리차가 여타 시중은행보다 높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월 신규 가계신용대출 기준 대구은행 예대금리차는 5.75%로 부산은행(2.59%), BNK경남은행(3.51%)를 앞서고 있다.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SC제일) 예대금리차는 1.52~3.39%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5일 지방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적극 허용하겠다 밝힌 이후, 대구은행 특혜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러 지방은행 중 시중은행 전환에 맞는 은행은 대구은행이 유일해서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면 영업구역이 충청, 강원도, 전라도 등 전국구로 확대된다. 지방은행도 서울, 경기도 등 영업본부를 둘 순 있지만, 정관상 전국을 모두 영업구역으로 할 수는 없다.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금산분리 원칙을 고려하면 시중은행 전환이 어렵다. BNK금융은 부산롯데호텔, 롯데쇼핑, 롯데장학재단 등 롯데 관계사 지분이 11.14%다. JB금융은 삼양사가 지분 14.14%를 갖고 있다. BNK금융과 JB금융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려면 삼양사와 롯데가 의결권을 4% 이내에서만 행사해야 한다.
대구은행 대주주인 DGB금융지주는 국민연금이 지분 8.78%, OK저축은행 8%, 우리사주조합 3.95%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자산 등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이미 당행은 수도권 기업금융센터 중점으로 중소기업대출 등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강소은행으로서 경쟁력을 발휘할 부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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