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유산' 남긴 코코 리, 남편에게는 한 푼도 안 줬다

홍콩 출신 가수 코코 리.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제]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가를 부른 홍콩 출신 중화권 유명 가수 코코 리(李玟)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후 1600억 원이 넘는 유산을 남편에게 한 푼도 남기지 않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신징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코코 리가 숨지기 전 유언장을 작성해 모든 재산을 86세인 모친에게 넘긴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재산은 10억홍콩달러(약 166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코 리는 2011년 10월 캐나다 출신 재벌가 브루스 로코위츠와 8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했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었다. 두 사람은 로코위츠가 첫 결혼에서 얻은 2명의 딸과 함께 지냈다.

홍콩 매체 HK01에 따르면 그들은 별거 중이다. 홍콩 언론은 두 사람이 2년 전부터 별거하면서 이혼 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이달 마무리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로코위츠는 코코 리가 숨질 때 홍콩에 없었고, 사망 소식을 접하고 다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코위츠는 "그녀는 가장 사랑하는 아내이자, 사랑하는 친구였고 소중한 가족 구성원이었다"며 애도했다.

남편인 로코위츠는 유산을 놓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이날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코코 리는 지난 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5일 숨졌다.

코코 리는 홍콩에서 태어나 9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갔다. 1994년 첫 솔로 앨범을 시작으로 15장의 앨범을 냈다.

그는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와호장룡'의 주제가를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어 중화권 최고 인기 가수로 꼽혔다.

디즈니 '뮬란'의 중국어 버전에서 주인공 뮬란의 목소리도 연기했다. 싱글 앨범 '두 유 원트 마이 러브'는 1999년 12월 미국 빌보드 차트 4위까지 올랐다.

안유진 인턴기자 youjin12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