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보육원 출신 덴마크 입양인 46년만에 친부모 찾기 나서

안데르센씨 한국명 전미순, 1977년 5월11일 출생
강릉 보육원에서 홀트아동복지회 통해 입양

▲ 덴마크 입양 한인 전미순 씨의 어릴 적 모습[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강릉의 한 보육원 출신인 덴마크 입양 한인이 46년만에 친부모를 찾아 나섰다.

주인공은 크리스티나 안데르센, 한국명은 전미순(46)씨다.

10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와 홀트아동복지회 등에 따르면 전씨는 1977년 5월 11일에 태어나 강원 강릉의 한 보육원에 옮겨졌다.

이후 국내 위탁가정에서 잠시 보호받았고,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같은 해 10월 덴마크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 덴마크 입양 한인 전미순 씨의 어릴 적 모습[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전씨는 2006년 뿌리 찾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는 입양 기관에서 ‘입양 관련 서류 원본이 국내의 한 시립 건물에 보관돼 있었는데 1980년대에 화재로 타버렸다’는 말을 듣고는 슬펐다고 했다.

또 2010년에 다시 한국을 찾았을 때 만난 입양인으로부터는 ‘수십 년 전 불타버린 건물에 서류가 있었다’는 이 말은 입양 기관의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전씨는 “당시 한국 사회의 복잡한 구조와 미혼모에 대한 접근 방식이 덴마크나 유럽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누군가를 찾았다가 거절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출생 조회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방한한 그는 “이달 26일까지 한국에 있을 예정이니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