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론에 경매시장도 살아날 조짐
올들어 가장 큰폭으로 상승
강남권은 이미 80% 웃돌아
집값 ‘바닥론’에...경매 낙찰가도 껑충
집값이 하락을 멈추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자 경매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10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32.9%로 5월 대비 1.3%p 늘어났다. 전체 경매진행건수 2135건 중 703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78%로 전월보다 2.1%p 올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집값 바닥론 확산,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려는 매수세 유입 등이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낙찰률이 30%대 초반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별, 가격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경매시장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된다. 6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8.3%로 전월(24.8%) 보다 3.5%p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80.9%로 전달(81.1%)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 중 강남3구만 별도로 집계했을때 낙찰률은 34.3%로 나타났다. 나머지 22개구의 평균은 26.6%다. 낙찰가율 역시 강남3구는 85.2%인 반면 나머지 지역은 78.4%로 나타났다.
최근 낙찰사례를 보면 강남3구, 그 중에서도 재건축 아파트들이 높은 가격에 주인을 찾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면적 74㎡의 경우 지난달 1일 27억795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감정가 28억4000만원에 지난 4월 최초 경매서 한차례 유찰됐으나 두번째 경매만에 낙찰가율 약 98%에 주인을 찾았다.
동일평형이 매매시장에선 지난달 26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건 압구정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허제 구역이라도 경매를 통해 낙찰받으면 실거주의무를 피할 수 있어 전세를 낀 투자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강남구 도곡우성, 도곡렉슬 등도 80%가 넘는 낙찰가율에 매각이 이뤄졌다. 다만 두 물건 모두 매매시장에서의 최근 실거래가보다는 낮은 가격에 매각됐다.
한편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8.9%로 전월 대비 5.3%p 상승했고, 낙찰가율도 1.4%p 오른 75.9%를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전·광주·대구·울산) 아파트 낙찰가율도 5월과 비교해 모두 상승했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구(79.8%)로 전달(73.1%) 대비 6.7%p 상승했다. 광주는 80.5%를 기록해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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