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데 가면 못 사요”···여기도, 저기도 ‘단독’

노도현 기자 2023. 7. 10. 16: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U가 단독으로 출시한 코난 콜라보 시리즈 ‘ 안기준의 햄 샌드위치’. CU 제공

양념치킨 명가로 꼽히는 ‘멕시카나’ 닭강정 소용량(250g)과 인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샌드위치. 10일 나란히 첫선을 보인 두 상품에는 먹거리라는 점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두 가지 상품 모두 특정 편의점 ‘단독’으로 출시됐다. 닭강정은 세븐일레븐에서, 샌드위치는 CU에서만 살 수 있다. 수제맥주, 크림빵 등 편의점에는 해당 업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들이 수두룩하다. 각 사는 이미 자체 브랜드(PB)도 보유하고 있다.

편의점만의 일은 아니다. 이커머스, 대형마트 등 채널을 가리지 않는다. PB에서 ‘콜라보’까지 단독 출시를 통한 유통가의 차별화 시도는 일상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가성비’를 앞세운 PB 상품이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 그간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PB의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고물가를 틈타 중견·중소 제조사와의 자체 상품 개발이 활발해졌다. PB에 밀려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는 대형 제조사와 유통사의 협업도 눈에 띈다.

단독 상품에 강점이 있는 대표적인 유통사는 이커머스 업체 컬리다. KF365·KS365, 컬리스 등 PB를 포함한 ‘컬리 온리’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이연복 셰프의 중식당 목란의 짬뽕·짜장면, 전주 대표 맛집 베테랑의 칼국수 등도 직접 발품을 팔아 기획한 컬리 온리 제품이다.

컬리와 CJ제일제당이 함께 출시한 햇반 골든퀸쌀밥. 컬리 홈페이지 캡처

최근에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햇반 골든퀸쌀밥’을 내놨다. 컬리 베스트셀러 쌀 품종인 골든퀸으로 지은 밥이다. PB 노브랜드·피코크를 운영 중인 이마트, SSG닷컴, 지마켓 등 신세계그룹 유통 3사도 CJ제일제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상품을 개발 중이다.

지난 3월 PB ‘오늘좋은’ 출시한 롯데마트는 최근 단독으로 직매입하는 독일 드럭스토어 dm사의 자체 브랜드 ‘발레아’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 가전 유통사 롯데하이마트 등도 PB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신사와 같은 패션 플랫폼들도 브랜드 기획 상품을 단독 판매하는 전략을 편다.

‘우리만 판다’는 전략은 희소성을 무기로 소비자 유입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상품 기획에도 추진력을 얻게 된다”며 “업체들끼리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단독 상품 출시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