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다해준 남편, 온 줄도 모르고"…최다우승 거둔 '캄보디아댁’(종합)

문성대 기자 2023. 7. 10. 16: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편이 모든 살림을 혼자 다해요. 저에게는 당구에만 집중하라고 해줘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이민온 뒤 당구계에 입문해 정상 자리에 오른 스롱 피아비(33)가 또 한번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이같이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피아비는 우승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어딜 다니든 저를 알아보는 걸 느낀다"며 "유명해진 만큼 더 잘하고, 더 많이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롱 피아비, 프로당구 역대 최다 우승…상금 2억원 돌파
6번째 정상 등극…통산 최다 상금 김가영 바짝 추격
[서울=뉴시스] 스롱 피아비는 지난 9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4시즌 2차투어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용현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사진=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남편이 모든 살림을 혼자 다해요. 저에게는 당구에만 집중하라고 해줘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이민온 뒤 당구계에 입문해 정상 자리에 오른 스롱 피아비(33)가 또 한번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이같이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3)가 지난 9일 프로당구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LPBA 최다 우승'의 새 역사를 썼다.

피아비는 이날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024시즌 2차투어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용현지를 상대로 4-3(6-11 11-3 11-4 5-11 11-7 7-11 9-2)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020-2021시즌 5차전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프로로 전향한 피아비는 20개 대회서 무려 6차례나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5회 우승을 달리던 김가영(하나카드),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제치고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피아비는 우승상금 2000만원도 받았다. 통산 2억1952만원을 받은 피아비는 LPBA 최다 상금 선수 김가영(2억3095만원)을 바짝 추격했다.

피아비는 우승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어딜 다니든 저를 알아보는 걸 느낀다"며 "유명해진 만큼 더 잘하고, 더 많이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 찾아온 남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편이 온 줄은 몰랐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몰랐다"며 "시상식 끝나고 나서야 알았는데, 남편은 부끄러웠는지 자리를 피했다. 우승하고 사진도 같이 못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5∼6년 동안 한 번도 제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는데 오늘 처음 온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서울=뉴시스] 스롱피아비가 지난 2월 7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2023.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그동안 누구보다 남편의 도움이 컸음을 강조했다. 피아비는 "제가 계속 시합다니느라 1∼2달에 한 번씩 집에 갈 때도 많다"며 "남편은 매일 혼자 집에 있는데, 제가 집에 갈 때마다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고 요리를 해준다. 요리도 정말 잘 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남편은 항상 저에게 잘해주는데 표현을 잘 안 한다"면서도 "매일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관중들의 응원에 대해서는 "더 많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어서 오히려 좋다"며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좋은 샷을 보여주면 사람들의 환호가 나를 일으킨다. 더 크게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응했다.

경기 도중에는 캄보디아 국기도 등장했다. 피아비는 "캄보디아 친구들은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 그래서 수원에 거주하는 사촌오빠와 아는 오빠가 응원해주러 온 것"이라며 "캄보디아 국기를 보니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LPBA 최다 우승을 거둔 소감에 대해서는 "비시즌간 봉사활동을 많이 했는데 이제 당분간의 목표는 당구만 더 연습할 예정"이라며 "제 목표는 하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당구를 보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생애 두 번째 결승무대에 올랐던 용현지는 프로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