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잇단 상어 출몰…경북 포항서도 청상아리 목격
2~3m 크기···휴대전화 촬영해 포항해경에
백상아리보다는 온순, 대인 공격성은 낮아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 상어 출몰이 잇따른 가운데 포항 앞바다에서도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낚시어선 A호 선장이 지난 8일 오후 9시30분쯤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항 북서쪽 약 3.7㎞에서 상어를 목격했다고 이튿날 오후 1시쯤 신고했다.
A호 선장은 당시 선박 주위를 유영하는 2~3m 크기의 상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포항해경에 제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사진 속 상어가 청상아리의 일종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상아리는 열대와 온대 해역에 분포한다. 농어·청어 등을 잡아먹으며 성질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400여종 상어 가운데 성질이 난폭해 사람까지 공격하는 포악 상어는 백상아리, 청상아리, 귀상어, 청새리상어 등 27종가량이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7~10종 포악 상어가 출몰한다.
실제 지난달 23일 강원 속초항과 장사항 인근 2.7~5.1㎞ 해상에서는 악상어와 백상아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1일과 6일 강원 양양군 수산항과 삼척 임원항 인근 해상에서도 길이 210㎝, 둘레 120~150㎝ 규모의 악상어 2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강원 삼척시 광진항 동방 약 1.2㎞ 해상에서 연안 구조정을 타고 순찰 중이던 해경이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 1마리를 발견해 촬영하기도 했다.
경북에서는 지난달 28일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망양정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악상어가 발견됐다. 다만 악상어는 악상어과의 다른 종인 청상아리나 백상아리보다는 상대적으로 온순해 사람에 대한 공격성은 낮은 편이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상어 목격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어민과 바다를 찾는 레저활동객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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