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등? 건설업계 불안요인 3가지 ‘금리·PF·신용등급’

조은임 기자 2023. 7. 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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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론'을 근거로 올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마냥 긍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불안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견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향과 2분기 증권·금융 업종들의 PF 대손 이슈가 불거지고 있고, 미국은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해야한다는 분위기"라면서 "부동산 실거래가 상승이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 전반의 활황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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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향후 긴축 시사해 금리재인상 가능성↑
금융권 PF 연체율 상승… 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 하향
태영·한신공영 신용등급 하락 “건설업 활황 기대 무리”

‘집값 바닥론’을 근거로 올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마냥 긍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불안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 재인상 조짐과 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은 여전히 시장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또 일부 중견건설사들 중심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더 큰 자금난에 빠지는 악순환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값이 바닥을 찍고 앞으로는 반등할 것’이라는 ‘집값 바닥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회복되는 가운데 전국의 주간 집값이 가격 침체기 이후 처음으로 보합 수준을 보이면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송파구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이날 기준 2922건으로 4월(3189건), 5월(3417건)에 이어 석 달 연속 3000건을 넘어설 예정이다. 과거 평균 월별 거래량이 5000~6000건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적지만, 지난해 10월 559건에 비해 빠른 속도로 거래량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달 26일 기준 전주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이는 60주 만의 일로, 서울의 아파트값은 0.04% 올라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긍정적인 시각으로 일관하기에는 시장 저변에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 첫 손에 꼽히는 요인은 바로 미국발(發) 금리 재인상 가능성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다가 지난달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하자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망이 힘을 잃은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속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석상에서 강조한 데 이어 최근 공개된 6월 회의록에서는 향후 긴축을 시사하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금융·건설업계를 뒤흔들었던 PF 부실도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 3월말 2.01% 집계돼 지난해 말(1.19%) 대비 0.82%포인트(p) 상승했다. 대부분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 집중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새마을 금고의 경우 같은 기간 연체율이 3.59%에서 5.34% 올라 상승폭이 컸다. 특히 PF 취급을 많이 했던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신용등급이 조정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1월 ‘안정적’이었던 키움저축은행(A-), OK저축은행(BBB+), 웰컴저축은행(BBB+), 바로저축은행(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중견건설업체의 신용등급 조정도 이어지고 있어 건설업계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달 상반기정기평가에서 태영건설(장기 A/부정적, 단기 A2 → A-/안정적, A2-)과 한신공영(BBB/부정적, A3 → BBB-/안정적, A3-)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또 롯데건설(A+/부정적, A2+)과 HDC현대산업개발(A/부정적)은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태영건설의 경우 과중한 PF 보증규모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 한신공영의 경우 외부 차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방에서의 부진한 분양실적이 나타났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견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향과 2분기 증권·금융 업종들의 PF 대손 이슈가 불거지고 있고, 미국은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해야한다는 분위기”라면서 “부동산 실거래가 상승이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 전반의 활황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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