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는 홈런 많이 터진다” 사실로…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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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찌는 듯한 더위는 몸을 늘어지게 하지만 호쾌한 홈런을 기대하는 야구팬들에게는 그리 나쁜 날씨가 아닐 수 있다.
덥고 후텁지근할 때 더 많은 홈런이 터진다는 것은 통계자료로도 확인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홈런이 늘고 있다며 "데이터로 볼 때 공기가 덥고 후텁지근할 때 더 많은 홈런이 터진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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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여름에 찌는 듯한 더위는 몸을 늘어지게 하지만 호쾌한 홈런을 기대하는 야구팬들에게는 그리 나쁜 날씨가 아닐 수 있다. 덥고 후텁지근할 때 더 많은 홈런이 터진다는 것은 통계자료로도 확인됐다. 더운 날씨가 홈런이 더 많이 터지는 이유는 뭘까.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홈런이 늘고 있다며 "데이터로 볼 때 공기가 덥고 후텁지근할 때 더 많은 홈런이 터진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보도했다.
보통 따뜻하고 습한 공기는 밀도가 낮은 편으로, 온도와 습도가 올라갈수록 야구공이 멀리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WP가 ML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여름철에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경향이 확인됐다.
2006년 이후 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4∼5월에는 2.1개였다가 6∼8월에는 2.2개로 0.1개 늘었다.
이른바 '잘맞은 타구'(Barreled Ball)의 평균 거리도 4∼5월에는 387피트(약 118m)로 기록됐는데 6∼8월에는 390.6피트(약 119m)로 약 1m 증가했다.
MLB에 따르면 '잘맞은 타구'는 배트에 맞은 속도가 시속 98마일(157.7㎞)을 넘어야 하고, 타구 속도에 따라 발사각이 특정 범위에 들어가야 한다.
예컨대 시속 98마일의 타구는 발사각이 26도와 30도 사이에 있어야 '잘맞은 타구'로 인정되고, 시속 99마일(159.3㎞)의 타구는 발사각이 25∼31도가 돼야 한다.
올해 MLB 기록을 보면 잘맞은 타구는 4∼5월에 평균 385.5피트(117.5m)였는데 6월부터 7월 초까지는 387.3피트(118.0m)로 늘었다. 경기당 홈런도 4∼5월 2.30개에서 6월부터 7월 초까지는 2.34개로 증가했다.
앞서 올 4월 미국 다트머스대와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와 야구 홈런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1962년부터 2019년까지 MLB에서 치러진 10만여 경기를 분석한 결과, 온도가 섭씨 1도 높아지면 경기당 홈런이 1.96%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0년 이후 메이저리그의 홈런 중 500개 이상이 온난화와 관련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며 앞으로 지구가 얼마나 따뜻해지느냐에 따라 홈런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록의 스포츠'로 불리는 야구에서 날씨 변수는 과학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주제다.
미 항공우주국(NASA) 기상학자로 활동했던 폴 도리안 박사는 메이저리그 구장별로 날씨에 따라 홈런 전망을 수치로 보여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발하기도 했다.
도리안 박사는 WP에 보낸 이메일에서 "날씨가 다른 어떤 주요 스포츠보다 야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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