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급등·급락 모두 바이오… '잠재력→세계화·상업화'로 이동
하락률 상위 10개사에도 바이오 4개 포함…신규 상장 및 IPO 기업 고전도
의료AI 기업 루닛과 뷰노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하지만 바이오업종 전반에 걸친 분위기는 밝지 않다.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코스닥 상장사 중 절반이 바이오 기업이고, 기업공개(IPO) 및 신규 상장 주자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IPO 주자들의 어깨가 무거워진 가운데 시장은 잠재력 보단 가시적 성과가 준비된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2022년 12월29일 종가~2023년 7월7일 종가) 가장 높은 주가 하락률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 상위 10개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개사가 바이오 기업이었다.
올 들어 가장 많이 주가가 하락한 코스닥 기업은 뉴지랩파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1만145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는 지난 7일 1383원으로 87.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도부터 발행한 대규모 전환사채(CB) 상환 이슈 등에 파산설에 거래정지에 놓인 상태다. 이밖에 에스디생명공학(-72.5%)과 제넨바이오(-65.8%), 올리패스(-64.8%) 등도 손에 꼽히는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 세부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력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기대감이 미치지 못한 가운데 자금상황이 악화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신규 상장 바이오 기업들의 성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은 △바이오인프라(3월2일) △지아이이노베이션(3월30일) △에스바이오메딕스(5월4일) △큐라티스·프로테옴텍(6월16일) 등 5개사다. 이 가운데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공모가 이하의 주가를 유지 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역시 지난 4월 주가가 3만원이 가까이 치솟았던 시기에 비해 절반 수준(7일 종가 1만6640원)까지 내려왔다.
이는 앞선 IPO 시장 내 시들해진 바이오 기업들 인기에 어느정도 예상돼 왔다. 비교적 최근 공모를 실시한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은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각각 52.89대 1, 94.1대 1로 두자릿수대 경쟁률에 그쳤다. 큐라티스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155.8대 1로 비교적 성공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요예측 854.29대 1, 청약경쟁률 994.8대 1을 기록한 에스바이오메딕스 정도가 올해 흥행 바이오기업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루닛과 뷰노가 514.4%, 408.0%씩의 상승률로 기업가치를 크게 불린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의료AI 대장주로 꼽히는 루닛 역시 공모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온도차는 더욱 뚜렷해진다. 시장은 바이오 기업가치 양극화 현상 이유로 업종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꼽고 있다. 바이오기업 투자는 줄곧 양날의 검으로 비유돼 왔다.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지만, 그 성공률이 지극히 낮아 적잖은 위험 역시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는 어려워진 투자시장 환경 속 바이오 업종 대한 우선순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치료제로 정점을 찍은 미미한 신약 성과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지속에 같은 바이오기업이라도 성과를 들고 올수 있는 기업에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루닛과 뷰노 역시 해외시장에서의 실제 성과를 중심으로 한 가파른 매출 성장에 2년 내 흑자전환이 낙관되는 기업들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 시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핵심 화두는 '세계화'와 '상업화'다. 이제는 제약바이오 기업 평가 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상업화하는 '이익 창출력'을 가장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성장 단계에서 연구개발력과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평가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화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이날 수요예측에 돌입한 파로스아이바이오를 시작으로 월말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이 하반기 바이오 IPO 포문을 연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최근 바이오업계 화두로 떠오른 AI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사다. 신약 개발 기간을 최소 3년 이상 줄이고, 개발 비용을 최대 80% 이상 줄이는 동시에 성공 확률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강점으로 꼽힌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화이자·로슈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고객으로 둔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지난 2021년 IPO 고배를 마셨던 오상헬스케어 역시 지난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마치고 재도전에 나선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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