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직 걸겠다"…원희룡이 띄운 승부수에 與 "괜찮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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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며 해당 과정에 어떠한 부정도 없었다는 것에 자신의 정치생명과 장관직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원희룡 장관 입장에서도, 여당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 없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원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지금 장관직을 건다는 게 본인에게 큰 위험이 있겠나. 반면 국민들에게는 직을 건다는 이미지로 확실한 책임 의지를 보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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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치 생명과 장관직을 걸겠습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며 해당 과정에 어떠한 부정도 없었다는 것에 자신의 정치생명과 장관직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원 장관의 초강수를 두고 여권에선 "어차피 총선에 나올 채비를 하는 원 장관 입장에서 괜찮은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 장관은 10일 세종 주상복합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안전점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거짓선동에 의한 정치공세에 민주당이 혈안이 돼 있는 한 양평군민이 안타깝고 국토부도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지만 추진할 수 없다"며 "불필요한 의혹으로 정치공세로 가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음에도 정치공세가 더 강해졌기 때문에 지금은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원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양평군민의 반발에도 백지화 계획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원 장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여권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대권을 꿈꿨던 '정치인 출신 장관'에 적합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원 장관의 여의도 복귀 시점이 곳곳에서 회자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안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셈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원희룡 장관 입장에서도, 여당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 없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원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지금 장관직을 건다는 게 본인에게 큰 위험이 있겠나. 반면 국민들에게는 직을 건다는 이미지로 확실한 책임 의지를 보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연이은 거짓 선동과 가짜 뉴스에 여당 인사들은 전부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원 장관의 강경한 태도에 대부분 다 공감을 한 것 같다. 오죽했으면 저렇게까지 했겠나 싶은 마음"이라고 원 장관을 옹호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몇 달 뒤면 장관직을 그만두고 여의도로 돌아올 사람이 아닌가"라며 "이번 사안에서 '장관직을 걸겠다'는 강한 발언을 한 게 본인 입장에서 꽤 괜찮은 총선 출마 신호탄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 장관이 이번 사안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용산(대통령실)에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는 것"이라며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원 장관이 지금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용산과 척을 지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문제일 텐데, 이번에 대통령 일가 의혹 사안에 대해 본인이 전면에서 대처해 주는 그림을 보이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평가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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