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알고 싶습니다”…대학가로 달려갔다는 이 기업
다양한 MZ세대 인터뷰 통해
고객군 나눠 특징 밝혀내
성균관대·한양대와도 협업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최근 고려대 산업디자인학과와 함께 산학연구발표회를 열었다. LG전자 직원과 고려대 학생이 모여 제품 구매부터 배송, 사용·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꾸려진 14개팀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이날 발표회에선 “MZ세대를 세분화해서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팀이 눈에 띄었다. 보통 기업이 MZ세대를 하나의 같은 집단으로 보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MZ세대 역시 ‘일반적인 MZ’와 ‘애매한 MZ’ 등으로 나뉜다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같은 MZ세대라도 다르게 접근하는 맞춤형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게 결론이었다. 대학생부터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프리랜서 등 다양한 MZ세대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MZ 고객군은 ‘수줍은 인플루언서’이면서 ‘가실비(가격 대비 실사용 가치)’를 추구하는 성격을 띠었다. 유행에 민감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참여하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엔 지출을 아끼지 않는 고객이다.
애매한 MZ 고객군 특징으로는 ‘염탐형 트렌드세터(유행 선도자)’ ‘집이 있는 노마드(유목민)’ 등이 꼽혔다. 이들은 SNS에 글을 올리지 않고 ‘눈팅’만 하거나 자취를 하더라도 집과 가전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은 고객이다. LG전자는 이번에 제안된 아이디어를 각 부서에 전달해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이처럼 대학생의 생각을 빌리는 이유는 MZ세대를 이해하고 이들에게 LG전자의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다. 요즘 LG전자의 고민은 ‘MZ세대를 사로잡는 법’에 있다. M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인 휴대전화는 LG전자가 이미 사업을 중단했고, 노트북의 경우 다른 회사와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도 최근 성균관대 경영대 학생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선 제품 커뮤니티 활동 강화, 소형 임대주택을 위한 가전 렌탈 사업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양대에는 학생들이 LG전자 제품을 경험할 공간인 ‘어나더캠퍼스’도 마련됐다. 재학생이 LG전자 무드업냉장고부터 스타일러, 틔운미니, 스탠바이미 등 최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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