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타민 복용’ 의혹 머스크, 스페이스X 비밀취급인가 취소될 수도

최서은 기자 2023. 7. 10. 16: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비밀취급인가 요구 사항
7년간 불법 약물 사용 없어야
2019년에도 한차례 박탈 위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약성 환각 물질인 케타민을 상습적으로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인 가운데, 이로 인해 기업 운영에 필요한 비밀취급 인가를 취소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파티에서 규제약물인 케타민을 복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로 인해 정부가 머스크에 대한 비밀취급 인가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국방부와 군사 정찰위성 발사 계약을 맺은 덕분에 비밀취급 인가를 받았다. 비밀취급인가 요구 사항에는 공무원이나 계약자가 앞서 7년간 불법 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마약 복용은 일반적으로 정부가 비밀취급 인가를 취소하는 사유가 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마리화나 흡연에 대해선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케타민 복용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우울증 때문에 케타민을 극소량 복용하기도 하고, 파티에서는 다량의 케타민을 복용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WSJ 보도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후 트위터에서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항우울제의 일종)가 사람들을 좀비처럼 만드는 일이 잦다”며 “케타민을 가끔 복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해 사실상 케타민 복용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안보 관련 법 전문 변호사인 댄 메이어는 “약물 복용에 무신경한 사람은 비밀 취급에도 무신경할 것이란 게 정부의 시각”이라며 “비밀취급 인가를 담당하는 연방기관이 조만간 머스크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약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 코미디언 조 로건이 진행한 팟캐스트에 나와 진행자에게서 마리화나 받아 피우는 모습을 보인 이후 2019년 비밀취급 인가 취소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 측은 이번 보도와 관련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와 국가정보국장실, 국방방첩보안국(DCSA) 등 관계부처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