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품앗이로 '첨단 군사 요새' 된 리투아니아 [앵커리포트]

박석원 2023. 7. 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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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로 향한 가운데, 현재 리투아니아는 전 세계 40여 개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해 하나의 첨단 군사 요새로 변했습니다.

각국의 방공 무기들이 리투아니아 하늘을 감쌌는데요.

독일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전투기 등을 요격할 수 있는 12대의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대를 지원해 나토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배치했습니다.

스페인은 나삼스 방공 시스템을 지원했는데요.

미국이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첨단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미사일과 항공기, 드론 등의 공격을 방어합니다.

또 프랑스는 시저 자주포를 지원하는 동시에 핀란드, 덴마크와 함께 리투아니아에 전투기를 배치했고요.

폴란드와 독일에서 헬리콥터로 강화된 특수 작전 부대가 파견된데다,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공격에 대처하기 위한 각국의 병력들이 리투아니아를 지키고 있습니다.

회의장이 있는 리투아니아 시내 중심가는 삼엄한 경비 속에 아예 시민들조차 접근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불편하면 차라리 시외로 휴가를 떠나라고 시민들에게 권고할 정도입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요?

먼저 지리적으로 안보 위험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러시아 동맹인 벨라루스와 불과 30여km 거리에 있습니다.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벨라루스 주둔설이 여전한 상황에 긴장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죠.

특히 각국이 병력을 지원한 배경에는 리투아니아 스스로 방공망을 구축할 역량이 안 되기 때문인데요.

리투아니아는 발트3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함께 오랫동안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곳입니다.

전체 인구가 270만 명으로 인구 규모만 따져봤을 때, 우리나라 인천시 정도 되는 국가죠.

이 때문에 각국에서 병력을 지원해 아예 도시 전체를 요새로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불과 150km 거리에서 각국 정상이 모여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게 달갑지만은 않을 텐데요.

그만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40여 개국의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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