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묘수` 찾는 가구업계… "리뉴얼·온라인 강화가 살 길"
한샘, 리뉴얼 후 디지털화 전략
현대리바트, 중고·온라인 강화
이케아는 비즈니스가구 차별화
가구업계가 고금리·물가 상승에 따른 주택 매매 거래 저조 등 경기침체로 인한 '혹한기'를 돌파할 묘수 찾기에 분주하다.
1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디지털 전환(DT), 리모델링 부문의 무한책임 서비스 확대, 매장 혁신 등을 핵심 전략으로 수립했다. 한샘은 연초 론칭한 홈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에 하반기 홈퍼니싱(가구) 상품을 통합해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송파와 고양·하남에 이어 하반기부터 내년초까지 다수 매장을 리뉴얼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매장들에서 송파·고양·하남과 같은 새로운 전시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송파 매장의 경우, 침실·거실 등 공간별로 가구를 전시하던 방식을 자연 등 6개 테마별로 조화롭게 배치한 가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꿔, 집안 전체를 한샘 가구로 어떻게 꾸밀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하남 매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협업해 스마트홈을 꾸미는 등 디지털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이 밖에도 고양 매장은 상권 특징에 맞게 소파 중심의 전시장으로 꾸며, 40여개의 소파를 선보이고 있다. 세 개 매장 모두 한샘몰과 연동되도록 개편했다. 이렇게 리뉴얼을 진행한 매장에서는 2030세대 방문객이 늘고,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한샘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원가율 개선 등 운영효율을 높여 이익률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한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었고,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상태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는 주택 매매 거래량이 다소나마 증가되면서 전월대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매매계약, 리모델링 계약 등에 필요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주택거래매매량 개선 등 선행지표의 영향은 약 3~6개월을 거쳐 실적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다소의 실적 개선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도 온라인몰 전문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에 지난 3월과 4월 각각 중고가구 거래 플랫폼 '오구가구'와 글로벌 온라인 가구 전문관 '세계가구관'을 선보였다.
오구가구의 경우 중고가구 등록건수는 지난 6월 한달간 1000건을 넘어, 정식오픈 첫달인 지난 3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매일 3000명 이상의 고객이 오구가구를 방문해 중고가구 거래를 검토하고 있으며, 브랜드 상관없이 기존 가구를 전문가가 이동해주는 '오구가구 이전설치 서비스'는 월 400건 이상 접수돼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커뮤니티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리바트몰' 내 고객들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힌지(Hinge)'를 운영하고 있다. 힌지는 고객의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 사용 후기와 연출 노하우 등을 온라인상으로 한 데 모은 소통 공간이다.
리바트 제품 구매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집을 공개하는 '랜선 집들이'와 인테리어 전문가와 인플루언서의 인테리어 솜씨를 구경할 수 있는 '고수의 집들이'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리바트 역시 올해 1분기에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4% 증가한 3702억원다. 이 회사는 수익성이 악화하자 지난 5일 일부 품목 가격을 5% 올리는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서비스 다양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1월 선보인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의 경우, 공식 론칭 후 일반 주거 공간 대상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 '비즈니스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전략을 전개 중이다.
또 비즈니스 퍼니싱 솔루션 등을 선보이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 '이케아 포 비즈니스'의 경우 2022년 11월 비즈니스 고객 대상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인 '이케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론칭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2022 회계연도(2021년 9월 1일~ 2022년 8월 31일) 매출이 6223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9.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4억원에서 219억원으로 25.5% 급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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