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리뷰, 인플루언서 추천, 쓰레기 분류…다양해진 AI서비스
AI 스토어 운영하는 '달파'
동영상 학습 등 다양한 서비스
고객사에 맞춤형 제작도 가능
인플루언서 추천해주는 '피처링'
마케팅 영향력 분석·성과 예측
일본·동남아 등 진출 계획
쓰레기 재활용 혁신 나선 '서르'
재활용 선별 분류 솔루션 출시
아파트용 컨테이너 분류기 개발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제공, SNS의 인플루언서 영향력 분석, 분리수거 자동화 서비스. 지난 6일 열린 제35회 AI 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들이다. 한국경제 AI미래포럼(AIFF)과 캡스톤파트너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해당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달파, 다양한 AI 서비스 제공
“AI도 컴퓨터처럼 큰 기업, 작은 기업, 개인 순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죠. 달파는 모든 이용자가 각자의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AI 스타트업 달파의 김도균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AI 경험인 AX(AI Experience)를 혁신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1월에 설립된 달파는 지난 3월 13억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프라이머사제, 두나무앤파트너스, 스프링캠프가 투자했다. 달파는 서울과학고, 서울대 출신들이 모여 창업했다. 김 대표는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내 AI 사용 수준이 아직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기업에 데이터는 비효율적으로 쌓이고 AI를 도입하고 관리하는 데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든다”며 AI 도입률이 낮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가 보편화되기 위한 ‘플레이그라운드’가 아직 없다”며 “달파는 AI 기술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와 운영체제(MLOps 플랫폼)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파는 다양한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 ‘AI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데모 방식으로 누구나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상품 카테고리 자동화, 리뷰 분석, 이미지 검색, 동영상 배경 제거, 콘텐츠 원고 검수, 가상 뷰티 제품 체험, 카피라이트 생성, 동영상 학습 챗봇, 레시피 생성 챗봇, 회의록 요약, 판례 검색 챗봇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고객사에 필요한 AI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피처링, AI로 인플루언서 영향 분석
“광고 시장에 인플루언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그동안 해당 매체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AI로 인플루언서가 어떤 제품에 어느 정도 홍보 효과가 있는지 예상할 수 있죠.”
AI 기반 SNS 인플루언서 영향력 측정 플랫폼 ‘피처링’을 운영하는 피처링의 장지훈 대표는 “인플루언서도 하나의 온라인 매체로 세계적으로 60억 개가 넘지만 애드테크(광고+기술)로 발전하지 못해 관련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피처링은 2019년 카카오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인플루언서 데이터 관리 스타트업이다. 2020년에 정식 출시된 피처링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국내외 주요 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등 관련 채널 1300만 개의 마케팅 영향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자체 AI 분석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엔진으로 다양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가 원하는 인플루언서를 찾는 것을 돕는다. 인플루언서 채널의 상세 분석으로 마케팅 성과 예측도 할 수 있다. 장 대표는 “그동안 광고주인 기업은 인플루언서에 대한 성과 예측이 어려워 관련 예산을 효율적으로 책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피처링은 200개가 넘는 매트릭스를 분석해 적정 광고 단가 등을 제시한다.
피처링은 지난달 챗GPT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추천 서비스 ‘챗GPT 리스트업’도 출시했다. 사용자가 사람과 대화하듯이 채팅창에 원하는 인플루언서의 조건을 제시하면 AI가 세부 조건 설정을 위한 질문을 하거나 조건에 맞는 결과를 제공한다. 피처링은 챗GPT의 번역 기능을 활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인플루언서에게도 광고 제안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해외 시장의 첫 번째 타깃은 일본”이라며 “최근 일본 인플루언서를 분석하고 있고 일본 대기업 광고기획사와 협업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르, AI로 쓰레기 재활용 혁신
“사람의 눈과 손에 의존하는 현재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에서 재활용 원재료의 공급 확대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AI를 적용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겁니다.”
분리수거 및 재활용 분류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 서르의 이종혁 대표는 “AI와 로봇 활용으로 빠르고 일관성 있는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서르 같은 전문 기업이 나오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에 서르를 창업한 이 대표는 의료 AI 기업 휴톰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액센츄어컨설팅과 벤처캐피털 인터베스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서르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0년 AI 그랜드 챌린지’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관련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폐기물협회 및 10여 곳의 폐기물 선별소와 재활용 폐기물 선별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가격 경쟁력, 제품 내구성, 폐기물 분류 성능 등의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 재활용 품목 여부만 구분하고 내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재활용 분류기를 내놨다. 내년에는 아파트 등 재활용 폐기물 대량 배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 방식의 분류기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페트병 쓰레기만 연간 30만t 나오는 폐기물 시장을 개선하겠다”며 “재활용이 힘든 폐기물도 재활용이 가능하게 만들어 쓰레기 처리 비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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