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웃으면 나도 웃지요... HL만도, '부진의 늪'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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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HL만도 주가가 올해 들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만개하며 중국발 사드 사태 이후 6년간 저조했던 실적에서 탈피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연일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HL만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포드와 GM 등 북미 전기차 업체에도 브레이크와 조향 장치 등을 납품하는 등 HL만도는 고객사도 다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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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HL만도 주가가 올해 들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만개하며 중국발 사드 사태 이후 6년간 저조했던 실적에서 탈피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연일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HL만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10일 증시에서 HL만도는 100원(0.19%) 오른 5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주가는 올해 들어 31.76% 증가했다.
HL만도의 주가 부진은 최근 6년간 영업이익률이 저조했던 탓이다. 2017년 사드(THAAD) 사태로 전체 매출 비중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 공장의 수익성이 악화했고, 이후 매출 비중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공장도 수익성이 저하됐다.
2011~2016년 매해 5~6%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내던 HL만도는 2017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1~4%로 급락했다. 수익성이 떨어지자 HL만도는 투자자들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
HL만도 주가가 다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된 건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는 덕택이다. HL만도는 공장을 6개에서 4개로 축소하는 동시에 소품종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고객사를 확보해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국내 공장도 희망퇴직자를 받아 연간 30억원 정도의 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공장에서 일회성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연간 목표치인 4.2%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하반기는 국내 공장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됨에 따라 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HL만도는 현대차그룹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주요 공급자다. ADAS는 자율주행 시장이 성장하며 함께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전기차 100만대 생산 시점이 2026년 이후에서 내년 하반기로 앞당겨졌다"며 "이를 감안할 때 전동화 가치사슬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현대차 그룹 성장 전략에 편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L만도가 독자 개발한 전기차용 통합 전자 브레이크(IDB)가 본격적으로 양산 차량에 납품되며 연구개발 부담도 차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연구·개발이 많이 투입된 IDB 제품이 현대차의 아이오닉7과 기아의 EV9, 포드의 2세대 플랫폼 차량에 납품된다"며 "IDB 투자 회수기 진입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내년 이후 5%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외에도 포드와 GM 등 북미 전기차 업체에도 브레이크와 조향 장치 등을 납품하는 등 HL만도는 고객사도 다변화하고 있다. 멕시코에 현지 생산법인도 보유해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구조적 수주 증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HL만도의 수주액수는 사업 계획인 9조6000억원을 초과하는 11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일 HL만도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삼성증권 5만4000원→6만원 △대신증권 6만원→6만5000원 △NH투자증권 6만3000원→6만8000원 △키움증권 6만원→6만5000원 △다올투자증권 6만4000원→7만5000원 등이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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