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사라진 토마토…"없어서 못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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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국민 식재료'인 토마토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인도 일부지역의 맥도날드 햄버거에선 토마토가 빠지기까지 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도 북부와 동부지역 맥도날드에선 토마토를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맥도날드 인도지사는 "기상여건 탓에 양질의 토마토 상품을 구할 수 없었다"며 "토마토 수경재배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농업 대책을 강구해 이 문제를 해결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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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 현상으로 최악의 흉작 겪은 탓
인도의 ‘국민 식재료’인 토마토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기후변화 여파로 최악의 흉작을 맞게 되면서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인도 일부지역의 맥도날드 햄버거에선 토마토가 빠지기까지 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도 현지매체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은 10일(현지시간) 토마토가격이 6개월 새 5배 가까이 폭등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에서 6일 토마토 1㎏당 소매가격은 120루피(약 1890원)다. 올해초 22루피(약 347원)와 비교해 6개월 사이 5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북부지역에선 토마토 도매가격이 1㎏당 최고 140루피(약 2210원)까지 치솟았다.
토마토는 인도 전통요리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양파와 함께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작물’로 꼽힌다. 남서부 카르나타카주(州)에선 15만 루피(236만원) 상당의 토마토를 훔쳐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토마토 1㎏을 주면 아이폰을 주겠다’며 현재 상황을 풍자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도 북부와 동부지역 맥도날드에선 토마토를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맥도날드 인도지사는 “기상여건 탓에 양질의 토마토 상품을 구할 수 없었다”며 “토마토 수경재배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농업 대책을 강구해 이 문제를 해결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토마토 가격 폭등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지목된다. 인도에서 토마토는 6~7월 생산량이 적어 값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고온 현상으로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진 데다 몬순 우기까지 늦어지면서 토마토 재배에 악영향을 줬다. 인도에선 지난달 중순 하루 최고기온이 40∼45℃까지 치솟는 날이 며칠간 이어졌다.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등 북부에선 온열질환으로 3일 동안에만 최소 54명이 숨지기도 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토마토·양파·감자는 인도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인플레이션 변동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들 품목의 가격 상승은 다른 채소나 상품의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민생경제를 흔들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혼란상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인도 야당은 “정부가 물가안정에 실패했다”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집권당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토마토값이 오른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조만간 안정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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