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10구 이하' 관록투 류현진, '토론토 히든카드'로 후반기 출격

2023. 7. 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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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 이어 싱글A에서 실전 경험을 하며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물론,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숱한 경험으로 쌓은 '관록'이 빛나 주위의 기대를 끌어올린다.

류현진은 1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펼쳐진 플로리다 콤플렉스리그(FCL) 마이너리그 싱글A 탬파베이 타폰스(뉴욕 양키스 산하)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하나를 곁들였고, 볼넷과 사구를 기록하지 않았다.

특히 투구 수가 인상적이다. 4이닝을 소화하면서 37개 공을 뿌렸다. 한 이닝당 9개가 좀 넘는 공을 던졌다.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지는 못했지만, 절묘한 제구력과 공 배합으로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전성기 때 이닝당 평균 투구 수가 가장 적은 투수로 명성을 떨쳤던 것처럼, '관록'으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했다.

5일 FCL 타이거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와 루키리그 경기에서는 3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탈삼진을 5개 뽑아내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2루타 3개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장타 3개를 허용한 게 옥에 티지만 기나긴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안정된 투구를 펼쳐 합격점을 받았다.

여전히 전성기에 못 미치는 구속에 그쳤다. 이날 최고 구속 시속 88.2마일(약 142.3km)에 머물렀다. 하지만 문제가 없었다. 관록과 제구를 잘 살려 상대 타자들의 정타를 피했다. 절묘한 유인구와 빠른 타이밍 승부로 투구 수를 줄인 것도 눈길을 끈다.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속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더욱 고무적이다.

앞으로 1~2차례 마이너리그 등판을 더 소화할 예정이다. 투구 수와 이닝 소화를 더 늘려 컨디션을 점검한다. 최근 두 번의 등판과 기본 콘셉트는 비슷하게 가져갈 공산이 크다. 구위가 다소 떨어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정면승부를 벌이기보다 핀포인트 제구로 맞혀 잡는 피칭을 기본으로 삼고 타자들과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토론토의 '히든카드'로 떠오른다.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끓어올리면 7월 말 복귀도 가능해 보인다. 현재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랭크되어 있다. '공포의 알동'(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에 7게임이나 뒤져 지구 우승은 어려워 보인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선두권에 올라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경험 많은 류현진이 돌아오면 토론토에 큰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토는 올 시즌 선발진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애를 먹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고전했다. 최근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베테랑' 류현진이 합류하면 마운드의 높이를 더 높일 수 있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후반기 대반격을 위한 열쇠로 떠오른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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