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뭉개기에 힘 빠지는 김은경 혁신위

김승환 2023. 7. 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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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1호 혁신안을 뭉개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며 공개 비판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당내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혁신위는 이번 주 당 원로 회동을 시작으로 기자간담회, 청년 정치인 회동 등 행보를 통해 당에 혁신안 수용을 압박한다는 구상이지만 현안에 밀려 충분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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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원로 등 회동으로 당 압박 나섰지만
지도부 침묵·양평고속道 현안에 뒷전 밀려나
11일 이재명·이낙연 회동 주목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사실상 1호 혁신안을 뭉개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며 공개 비판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당내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혁신위는 이번 주 당 원로 회동을 시작으로 기자간담회, 청년 정치인 회동 등 행보를 통해 당에 혁신안 수용을 압박한다는 구상이지만 현안에 밀려 충분한 동력을 확보하는 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기로 하면서 지체된 당 혁신 논의가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혁신위는 10일 민주당 원로모임인 상임고문단과 회동했다. 김남희 혁신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 회동에 대해 “고문들이 격려도 해주시고 쓴소리도 하셨다”며 “(혁신을) 더 세게, 잘 하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상임고문단 중 김원기·권노갑·문희상·임채정·정세균·박병석 고문이 이날 혁신위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번 주 중 청년정치인 회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이런 행보는 당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혁신위가 체포동의안 가결 당론과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골자로 하는 1호 혁신안은 제안한 지 보름 넘게 지났지만 현재까지 논의 자체가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6일엔 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명확한 답변을 내놓으라고 촉구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묵묵부답이다. 

당 지도부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모양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1호안 중 체포동의안 가결 당론 내용과 관련해 “당론으로 정할 수도 없고 확인도 안 된다”며 “저희가 실현 가능한 답변을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당론으로 부결하지 않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1호안 논의에 대해 “서울∼양평고속도로나 오염수 문제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내에 혁신안을 논의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과 관련해 “의원 총의를 모아나가는 과정을 밟겠다는 (당 지도부의) 입장은 유지되고 있다”며 “공식, 비공식으로 혁신안에 대한 의원들 생각을 듣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은 민주당 혁신위를 두고 이날 “허공을 떠도는 미아가 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가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존재의 이유조차 상실한 채 갈팡질팡하며 허공을 떠도는 미아가 돼 버렸으니 딱하기 짝이 없다”고 평했다. 

혁신위가 이같이 무기력한 상황에서 눈길이 쏠리는 게 11일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찬 회동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일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어 이 회동에서 혁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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