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감산효과… "삼성 3분기 영업익 3.7조"

D램·낸드값 하락폭 둔화 전망
일부 제품은 상승세 전환 예측
3분기부터 실적 반등 이뤄질듯

메모리반도체 주요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하락세가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제품에서는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도 나왔는데, 이는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처음 나온 긍정적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의 3분기 가격 낙폭은 전분기 대비 대폭 줄어들고, 일부 품목에서는 반등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PC,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주요 응용처별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하락하더라도 5%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 분기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4월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간다고 밝힌 이후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포스는 모바일용 D램 품목 중 차세대 소재를 적용한 HKMG(하이케이메탈게이트) 공정 제품의 경우 3분기 ASP가 5% 수준으로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가격 하락이 시작된 이후 트렌드포스가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낸드 역시 마찬가지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의 ASP는 전분기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지만, 직전 분기 낸드의 가격 하락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3D 낸드용 웨이퍼는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에 따라 수급 균형이 맞춰지면서 가격 상승 추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따라 4분기 이후부터는 낸드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기업들이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웃돌며 3분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000억원 규모로, 시장이 예상했던 2000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며 재고자산 평가손실 규모가 줄어 실적 개선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부터는 주요 수요처들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과 낸드 부문 출하량이 증가하고 ASP가 안정돼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3분기 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3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는 2분기보다 47% 축소될 것"이라며 3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