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전반기 MVP는 김하성![SS시선집중]

10일 펫코파크에서 전반기 마지막 뉴욕 메츠전을 6-2로 이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슈 잰더 보가츠와 2루수 김하성이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루수 김하성은 출입 기자들이 공인하는 전반기 팀MVP다.

고액 연봉자들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팀에 희망을 주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기록이 뒷받침한다. 타율 0.258에 10홈런, 31타점, 43득점, 16루, OPS 0.757이다.

MLB 3년차 김하성의 빠른 진화를 읽을 수 있다. 지난해엔 150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OPS 0.708이었다.

올해 김하성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투수, 야수를 통틀어 1위인 4.0이다. MLB 전체 야수 부문에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공동 5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김하성의 WAR는 4.9였다. MLB 야수 전체 29위로, 이 기세를 2년 연속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출입 기자들이 전반기 팀의 MVP로 공인하는 이유도 선수의 가치를 측정하는 WAR가 발군으로 높기 때문. 팀 입장에서는 연봉 대비 가성비가 매우 높다.

메이저리그 공인 방송 MLB 네트워크 ‘MLB Now’ 진행자 브라이언 켈리는 파드리스를 분석할 때마다 김하성의 몬스터급 활약 칭찬에 침이 마를 정도다. 2023년 시애틀 올스타게임에 선정되지 않은 게 아쉬울 뿐이다.

김하성이 전반기에 가장 만족하는 부문은 홈런이다. 메이저리그는 타자는 홈런, 투수는 삼진으로 평가받는다. 전반기 두 자릿수 홈런으로 파워도 만만치 않음을 과시했다. 시즌 전 그의 목표는 15개였다. 현재 10개에서 후반기에 몇 개를 더 추가할지 관심사다.

봅 멜빈 감독은 그의 높은 출루율을 고려해 최근 테이블세터로 고정하고 있다. 가끔 소극적인 타격으로 스리 스트라이크 아웃도 나오지만 출루율 0.347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후안 소토(0.421) 다음으로 높다. OPS가 전반기에 0.757을 마크한 데는 출루율, 장타율이 동반 상승하면서다. 전반기 MLB 평균 OPS는 0.730이다.

2021년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데뷔 첫 해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원제 개인 타격코치는 시즌 전 “지난해보다 나아질 게 분명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까지는 적중이다.

샌디에이고 2루수 김하성은 전반기 10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AFP연합뉴스

5월까지 밋밋한 기록을 보였다가 6월 이후 8차례 멀티 히트를 작성하면서 안정된 0.250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6월 이후 홈런이 5개다.

팀도 전반기 막판 6경기에서 5승1패로 반등세를 마감해, 김하성이 후반기 활약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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