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서 네 바퀴로 …'종합 모빌리티' 기업 꿈꾸죠"
전동 킥보드 대여 사업 5년 차
'전기자전거' 분야 진출 계획
디자인·기능 차별화 제품으로
공유 넘어 구독·판매로 확장
오토바이 리스 사업 성장세
4륜차선 '프리미엄 밴' 공략
개인형 이동장치(PM) 공유 서비스 기업 더스윙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업력 5년 차로 '전동 킥보드' 대여 사업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입지를 마련한 더스윙은 '전기 자전거' 구독·판매로 또 한 번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김형산 더스윙 대표(사진)는 "현재 유럽에서 전기 자전거가 힙한 아이템으로 뜨고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러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를 앞두고 유럽 등지에서 열린 마이크로모빌리티 박람회를 여럿 찾아다녔다는 그는 우선 달라진 시장의 트렌드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작년, 재작년까지만 해도 마이크로모빌리티 행사장을 빼곡히 채운 것은 공유 킥보드 업체들이었는데, 올해는 그 분위기가 완전히 전기 자전거 쪽으로 넘어온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정도 성장 속도 조절에 들어간 전동 킥보드의 다음 스텝으로 전기 자전거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 전기 자전거가 각광받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이 시장의 카테고리를 개척해야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덧붙였다.
더스윙이 그리고 있는 전기 자전거 사업은 '공유' 서비스를 넘어 '구독'과 '판매'로 확장된다. 필요할 때마다 전기 자전거를 빌려 사용하고 반납하는 현재 시장 구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장할 수 있는 '잇템'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에선 주로 자녀를 태우는 용도로 전기 자전거를 갖고 있는 가정이 많고, 유럽에선 이와 달리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구매하는 패턴이 두드러진다"면서 "분명 국내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더스윙만의 전기 자전거를 고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만큼은 제일 먼저 전기 자전거 구독과 판매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나름의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전기 자전거 구매 패턴을 보면 주로 남성층 위주로 형성돼 있다"면서 "우리는 이 시장을 여성, 그리고 나이대 역시 젊은 층에서 좀 더 위쪽으로 넓힐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디자인 측면에선 유럽형에 기반하지만 한국 사람의 신체 사이즈에 맞춰 디자인을 특화하고 있다"며 "또한 예를 들어 기존 공유 자전거들이 '서민의 발' 이미지가 강하다면, 더스윙이 향후 내놓을 전기 자전거 판매·구독 모델은 예뻐서 갖고 싶은 소장템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이 더스윙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면, '오토바이'는 당장 시장에서 반응이 나오고 있는 회사의 최신 사업이다. 더스윙은 올해 오토바이 리스 브랜드 '스윙 바이크(SWING BIKE)'와 배달 대행사 브랜드 '스윙 딜리버리(SWING DELIVERY)'를 내놓으며 이륜차 사업의 보폭을 넓혔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스윙바이크는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리스 상품 500대를 돌파했고, 연내 최소 1000대 이상의 리스를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마이크로모빌리티 1등은 오토바이로 이륜차 사업을 하는 더스윙 입장에선 전동 킥보드를 넘어 전기 자전거, 오토바이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여기에 덧붙여 사업 모델 역시 기존 셰어링(공유) 중심에서 점차 구독과 판매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더스윙은 이륜차를 넘어 사륜차까지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륜차에선 우선 프리미엄 밴 시장을 적극 공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타다와 관련해 더스윙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매각자와의)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어느 정도 맞아야 하기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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