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IAEA 사무총장 방한에 극과극을 달린 여야 반응

김용욱 기자 2023. 7.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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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북핵을 더 걱정해야 한다는 말 민주당 뼈아프게 들어야"
박광온 "우리 국민 북핵 문제 누가 모르나?...그로시, 정치적 발언"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민주당과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만남에서 나온 발언을 두고 여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극과극을 달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제적 망신” “북핵을 더 걱정해야 한다는 말을 민주당이 뼈아프게 들어라”고 했고,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북핵 발언은 정치적 발언” “우리 국민을 많이 실망시켰다”고 했다.

1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야당 인사를 만나는 일정을 가졌는데, 우려했던 대로 야권의 태도는 시종일관 상식 밖이었다”며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내내 GO HOME 등의 구호를 외치는 과격하고 무례한 시위를 마주쳐야 했다”고 운을 뗐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면담에서 민주당이 보인 태도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그동안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알프스의 안정성, 오염수 방류의 장기적 영향과 같은 사안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 요청은 도외시하고, 정치적 색안경을 낀 일방적 주장만 이어가며, 국제사회 앞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렸다”며 “또한 IAEA의 검증이 중립성을 상실한 일본 편향 검증이었다는 거친 비난과 함께, 전날 그로시 사무총장의 언론 질문 답변에 대한 말꼬리 잡기를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안전을 확신한다면 일본이 그 물을 국내 음용수로 마시라고 요구할 의사가 없나라며 막무가내식 압박을 한 것은, 중립적 국제기구 대표에 대한 존중이 아예 결렬된 태도였다”며 “국제기구의 대표를 모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야당이 무리한 억지 주장을 계속 이어가자, 한숨을 내뱉었다. 깊은 한숨 소리가 대한민국 국격에 금이 가는 소리로 들렸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특히 “대한민국이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것을 감수해야 할 만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문제라면, 민주당은 왜 오늘 이 시간에도 방류되고 있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의 원전 오염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며 “그로시 사무총장의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북핵을 더 걱정해야 한다는 말을 민주당은 뼈아프게 들어야 한다.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다루듯이 북핵 문제를 다뤘다면 오늘날 북핵 위협이 이 지경까지 됐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이번 IAEA 보고서에 대해 민주당처럼 평가한 나라는 일본의 불법, 무도한 반인륜적 행위를 극구 비호, 두둔한다면서 IAEA를 비난한 북한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특위는 IAEA 사무총장과 만나 국민의 반대와 분노의 함성을 정확하게 전달했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수십 년 동안 일본에 상주하면서 검증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 말은 우리 국민들을 설득하지도 못했고 안심시키지도 못했다. 오히려 수십 년 동안 문제가 있다는 말로 들렸다”고 전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우려해야 하는 것은 후쿠시마가 아니라 북핵이다 이런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북핵 문제가 한반도의 핵심적 과제라는 것을 모르는 우리 국민은 아무도 안 계신다. 우리 국민의 인식 수준을 폄하한 대단히 부적절한 말로, 과학적 진정성은 없고 정치적 오만만 가득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 국민을 많이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로시 사무총장은 민주당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보건, 환경, 인권 관련 국제기구와 거버넌스를 만들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말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이른 시일 안에 후속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민주당은 최소한 여섯 달 이상 해양투기를 보류하고 그 시간에 한일 상설협의체를 설치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의 잠정 조치를 청구하는 것을 비롯해 7개 방안을 제시했다”며 “실효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민주당은 전폭적으로 정부를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촉구했다.

영상엔 양당 원내대표의 그로시 사무총장 관련 발언 전체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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