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엔터 버튼 누를 때마다 10센트 들어가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7.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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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자 수천억 이유는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
하드웨어만 하루 9억 소요
결국 2월에 유료모델 내놔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챗GPT 월 사용자 1억명 돌파(2023년 2월)."

"챗GPT 개발사 오픈AI 지난해 영업손실 5억4000만달러(2023년 7월)."

지난해 11월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픈AI의 챗GPT. 하지만 역설적으로 오픈AI의 적자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챗GPT 가동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 비용 때문이다.

최근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의 지난해 적자 규모가 5억4000만달러, 우리 돈 약 705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오픈AI의 적자 규모가 커진 이유로 업계는 챗GPT 운영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구축 비용, 그리고 좋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인건비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오픈AI는 챗GPT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데 워낙 적자 규모가 큰 만큼 단시간 내에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사용자가 챗GPT 검색을 할 경우 '엔터' 버튼을 한 번 누를 때마다 약 10센트, 우리 돈 130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호기심으로 챗GPT에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을 때마다 100원의 비용이 오픈AI에 부과되는 셈이다. 오픈AI의 대표 샘 올트먼도 챗GPT 구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눈물 날 정도로 비싸다"거나 "한 자릿수 센트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거대 AI를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에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챗GPT는 AI 추론 작업에 필요한 컴퓨터 칩인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으로 소모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세미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오픈AI가 챗GPT를 하루 가동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 비용은 7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억3000만원에 달한다. 만약 구글의 연간 검색 처리량만큼 하드웨어를 늘린다고 하면 단순 GPU 구매 비용만 1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결국 오픈AI는 올해 2월, 월 20달러에 안정적인 접속, 빠른 응답을 제공하는 유료 구독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3월에는 챗GPT 플러그인을 발표하면서 향후 거래 수수료나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오픈AI가 앱스토어와 비슷한 'LLM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생성형 AI 등장의 기반이 된 LLM 기술이란 '대규모 언어 모델'을 뜻하는 것으로 번역이나 질문에 대한 답변, 채팅, 콘텐츠 요약과 생성 등 언어와 관련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효과적인 머신러닝 모델을 말한다. 이 기술을 고객의 입맛에 맞게 조정해 사고팔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는 만큼, 오픈AI가 수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일(현지시간)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전달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방문자 수와 이용자들이 웹 사이트에서 보낸 시간도 각각 전달 대비 줄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월 기준으로 트래픽과 순방문자 수, 이용자 시간 등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는 짧은 기간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한 만큼 조정기를 거치는 중일 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방문자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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